OCI·한화케미칼, 중국 태양광 보조금 삭감에 먹구름
업계 "폴리실리콘, 중국 외 대체 시장 찾기 어려워" 울상
2018-06-06 15:28:32 2018-06-06 15:28:32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태양광 업계에 중국발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말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보다 3.2% 내린 kg당 14.65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로, 국내에서는 OCI와 한화케미칼이 생산해 주로 중국 시장에 수출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kg당 13달러대를 유지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등에 성공해 올해 1월 초 kg당 17.83달러까지 가격이 뛰었다. 국내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 수준으로, 최근 7개월 간 '남는 장사'가 가능했다. 실제로 OCI는 지난 1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증가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제작/뉴스토마토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3월부터다. 중국 설 연휴인 춘제 이후 태양광 설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요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태양광 정책을 개편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지난 1일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건설 중단, 신규 프로젝트는 지방정부 재원으로 지원, 태양광 발전 보조금은 킬로와트시(kWh)당 0.05위안씩 추가 삭감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통상 6월 말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원책을 내놓고 다음달부터 적용했으나 올해는 발표 시점과 시행 시기를 6월1일로 한달 앞당겼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대형 태양광발전소 개발을 중단하고, 분산형 태양광 설치량을 올해 10기가와트(GW)로 제한한 점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당혹스럽다"며 "중국 외 국가에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원가절감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시장 다변화로 중국 리스크를 덜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발 악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6월 현재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51만t으로 추산된다. 태양광 모듈 130GW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올해 100GW로 예상되고 있어 폴리실리콘은 10만t정도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태양광설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최근 고순도폴리실리콘 신·증설도 추진하고 있어 수급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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