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라자일렌 생산 확대…유화업계 대중 수출 줄어드나?
한국, 대중국 수출 91% 달해 직격탄…"설비조정 검토해야"
2018-06-04 15:10:07 2018-06-04 18:05:5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중국이 올 4분기부터 합성섬유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정유사의 수출길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91%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미주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생산능력 점검을 통해 필요에 따라 설비조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형 화섬업체인 헝리그룹은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200만배럴 규모의 중질유를 도입하고, 오는 10월 시험 가동하는 원유 정제설비에 투입한다.
 
헝리그룹은 현재 중국 대련에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하는 원유 정제시설과 45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점진적인 램프업(생산량 확대) 작업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석유제품과 파라자일렌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저장롱셍그룹은 올 4분기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하는 원유 정제시설과 400만t 규모 파라자일렌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또 폭발사고로 3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드래곤아로마틱스도 이달부터 160만t 규모의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헝리그룹, 저장롱센그룹의 본격적인 양산과 드레곤아로마틱스의 생산 재개까지 합치면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내년 2분기에만 1010만t 추가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파라자일렌 자체 생산규모가 1000만t, 수입량은 1444만t에 달했다.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중국 기업의 생산량 증대에 따라 내년 2분기에는 수입량이 434만t으로 지난해보다 70% 급감한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파라자일렌 대중국 수출비중이 91%에 달해 현지 수급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는 중국발 신·증설 부담이 미미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외 기업들의 파라자일렌 수출 절벽 현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SK종합화학·울산아로마틱스 등 계열사가 있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코스모(현대오일뱅크·일본코스모오일 합작사) 등이 파라자일렌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코스모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기업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4개 회사는 파라자일렌 비중이 전체 생산능력 또는 매출액 대비 20%를 상회하고 있어 수급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SK인천석유화학과 현대코스모는 파라자일렌의 이익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실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을 만들 때 자가 소비를 하고 있어 대중국 수출감소에 따른 악영향이 경쟁사보다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링 KDB산업은행 중국리서치팀 연구원은 "중국 이외 파라자일렌 주요 시장인 인도와 대만, 미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선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거나 생산능력 과잉이 심각하다면 설비조정을 검토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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