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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공약-②노원구)창동차량기지 개발로 '베드타운' 탈출
일자리 대량 창출 이뤄줄 후보 누구…대기업 유치·문화산업 활성화 등 관건
2018-05-29 06:00:00 2018-05-29 09:44:2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노원구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두 단어가 있다. 교육 도시와 베드 타운이다. 1인당 주거 지역 면적이 서울 최상위권일 정도로 주거 위주 도시로, 교육 시장은 발달했지만 대형 상권이나 업무 지구 등이 부족해 주민들은 도심이나 강남 지역 등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상계동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부지 개발은 8만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거론된다. 창동차량기지가 오는 2024년 경기 남양주시 진전읍으로 옮기면, 비어있는 부지에 지식형 R&D 산업 등 지식산업거점, 지식혁신거점, 복합용도개발 구역 등이 들어선다. 바로 옆에 있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역시 이전이 추진되고 있으며 업무지원시설, 도심형 상업·업무시설 등이 조성된다.
 
<뉴스토마토> 현장 취재 결과와 중앙선관위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창동차량기지 개발이 노원구의 핵심 이슈로 지목됐다.
 
지난 27일 만난 주민들은 대체로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개발이 일자리를 대량 창출할 것을 기대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 건너편 아파트에서 산책하던 하모씨(74)는 "5년 전부터 사업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대체 언제 추진되는 것이냐"며 "대기업이 들어와야 상권이 형성되고 일자리도 대규모로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동차량기지 부근에서 만난 주민 양모씨(57)는 "오랜 세월 동안 큰 기업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체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뤄질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언론 기사와 지방의회 회의록을 분석해 작성한 빅데이터 '우리동네 공약지도'도 창동차량기지 개발이 '핫이슈'임을 시사하고 있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의 상위 개념인 '도시재생'이 이슈 단어에 올라왔다. 또 각종 이슈 단어 및 연관 단어에는 일자리, 채용, 근로자, 생활임금 등 일자리 내지 노동 관련 단어들이 들어찼다. 노원구 관심 분야 중 경제·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번째로 높았다.
 
노원구청장으로 출마하는 후보 4명도 전반적으로 창동차량기지 부지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오승록 후보는 1순위 공약인 '역동적 균형발전도시 노원'의 하위 공약으로 '창동차량기지 및 운전면허시험장 조속 이전 및 개발' 공약을 내놓았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업무 단지에 대기업이나 ICT선도기업 본사, 문화컨텐츠 기업, 기업 연구소 등을 반드시 유치해야 창동차량기지 개발 사업이 성공한다고 본다"며 "대기업 본사를 유치하기에는 공간이 넓고, 현재 있는 지하철· 도로와 추진 중인 동북선 경전철과 수서발 KTX 연장 사업 등 교통 여건이 매우 좋으며, 대규모 문화 및 상업단지가 조성돼 여건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도봉구 창동 주차장 부지에 서울아레나와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차량 기지에 조성될 컨벤션센터와 연계하여 음악·공연 관련 컨벤션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며 "도봉 면허시험장 이전도 가장 먼저 챙겨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을 완성하고 대기업 본사 유치 확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잘 사는 노원을 만들기 위한 7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정책 공약집을 작성한 자유한국당 임재혁 후보는 부지 개발을 1번 공약으로 내걸었다. 7대 프로젝트 중 첫번째는 '동북부 경제중심 노원'이며, 그 중에서도 창동차량기지의 동북권 경제·문화 허브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가 가장 먼저 적혀있다. 바른미래당 양건모 후보도 5대 공약 중 첫번째 공약에서 창동차량기지를 동북부 지역의 문화와 일자리 창출 거점 공간으로 삼는다는 공약을 내놨다. 양 후보는 "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차질 없이 안전하게 추진하고 정기적으로 주민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창동차량기지 부지 일부를 남북교역 물류 장소로 유치하며 면허시험장 부지에는 대형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한덕희 후보는 주요 공약에 창동차량기지나 도봉면허시험장을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직접 입장을 내놓았다. 한 후보는 "대기업보다는 연세의료원 같은 대형 대학병원과 중소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코엑스급의 대형 단지를 건설해 문화·예술·스포츠 등을 포함하는 경제 콤플렉스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전면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 내려다보이고 면허시험장 왼편 멀리 창동차량기지가 멀리 보인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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