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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현장24시)⑤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
선거운동 1일째 '시종일관 일꾼도지사' 강조…"3번째 충북도정, 더 잘하겠다"
2018-05-18 11:24:50 2018-05-18 11:24:50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더 잘하겠습니다.”
 
17일 아침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가 청주시 상당공원 4·19탑 방향에 섰다. 전날 예비등록 후 사실상 첫 유세다. 시종일관 “일꾼도지사가 되겠다”고 한다. 검정색 정장바지에 검은 구두, 민주당 상징인 파란 점퍼를 입은 이 후보의 곁에는 한병수 청주시의원 후보(가선거구)가 나란히 섰다. 둘은 출근 길 도민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눴다. 한 어르신이 이 후보에게 가까이 다가가 “반드시 돼라”고 했다. 이 후보는 “더 잘하겠다”며 환하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가 17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차현정기자
 
이어 이 후보가 바쁘게 걸음을 옮겨 찾아간 곳은 수곡동의 노인복지대학이다. 130명에 달하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단골손님 오셨다”며 그를 맞았다. 일일이 손을 잡으며 어른들의 안부를 물었다. 곧이어 찾은 건 구룡산로에 자리한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지역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아동 등을 대상으로 문화행사를 하는 곳으로, 30명 안팎의 사회복지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일찍부터 어르신들에 배달할 도시락과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어려운 일은 없느냐, 필요한 것은 없느냐”며 그 자리에 서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직원 독려를 마치고 나오며 그는 “오히려 힘을 얻고 간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가 17일 수곡동의 한 노인복지대학을 찾아 어르신들과 손을 잡고 있다. 사진/차현정기자
 
선거운동 첫 행선지는 이 후보가 직접 골랐다. 신찬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아들이 어디 나설 때 집안의 가장 어르신에 인사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 했다. 옆에서 류제원 보도팀장은 “전날 밤 11시 넘어 퇴근한 이유”라고 작게 말한다. 차에 올라 도당의 도의원 비례대표 경선이 예정된 내율사 새마을금고로 갔다. 차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당 운동원들과 비례대표 입후보예정자들이 줄을 선다. 이들이 저마다 “1번입니다” “4번 누굽니다”하며 얼굴을 알리자 그는 “저는 7번입니다”라고 말해 긴장한 후보들에 웃음을 안겼다.
 
수행원 등과 칼국수로 간단하게 첫 끼니를 해결하고는 곧장 캠프로 돌아왔다. 오후 1시 정책자문단 출범식이 예정돼서다. 캠프가 자리한 흥덕구 봉명사거리 한 건물 3층 회의실은 이미 100여명의 참석자로 자리가 꽉 찼다. 이 후보의 6·13지방선거 주요 공약 발굴을 도울 정책자문단의 이름은 ‘시종일관 희망캠프’다. 자문단장인 주종혁 청주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미래산업 분과위원장에 노근호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등 총 10개 분과위원장이 선임됐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어제 추미애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고 오늘 본격 나섰다”며 “아낌없이 준 정책적 지원과 자문 7기 민선 충북지사가 된다면 반드시 향후 100년 충북을 이끌 정책으로 담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20여분 거리에 증평군청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 시장을 쫓기 위해 택시를 탔다. 청주에서 나고 자랐다는 택시기사(54세, 김모씨)에게 이 후보의 8년 도정을 물었다. 그는 “뭘 묻나. 두고 보시라. 이시종이 된다” 한다.
 
163만 충청북도 인구. 그 절반을 웃도는 84만 청주의 표심은 대략 이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짐작된다. 적어도 이날 5명의 택시기사와 전통시장에서 만난 수십명의 목소리가 그랬다.
 
“이시종 지사 잘 알지 왜 몰러. 한국당에 후보가 있어?”(청주역에서 만난 78세 오씨 할머니) “(자유한국당 충북도지사 후보) 박경국은 스펙이 후지다던디. 남북관계 잘 돼야 혀. 물론 어제 거시기해서 좀 그렇긴 헌데, 이럴 때일수록 문재인 대통령 뒤를 확 밀어줘야 돼. 안 그러면 벼르고 있을 갸들 별짓 다해”(53세 택시기사 김모씨) “역할 잘했지, 이시종이가.”(육거리시장 야채가게 오모씨)
 
이 후보는 1995년 충주시장에 당선된 뒤 거푸 3선을 했다. 충주시에서 17·18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지사였던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꺾은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렇대도 지난 8년 충북도정에 대한 평가가 모두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53년 청주 토박이라고 밝힌 택시기사 정모씨는 “청주는 맹물이다. 정치적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곳이어서 그러니 일부 민심을 전부라 왜곡하진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사실 그동안 이 지사 재선하면서 된 게 없다. 야당 지사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 부분에 대한 신뢰감 상실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사업, KTX 오송 역세권 개발,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이란 2조원 투자 유치 등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이 그 예라고 했다.
 
한편 증평군청으로 간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최초 증평군에 공공 산후조리원을 건립할 것”을 약속했다. 증평을 ‘에듀팜특구’로 정해 중부권 최고의 국민관광지로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물론 증평종합운동장 건립 좌구산 휴양림 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체험장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이 후보가 집을 나선 시간은 오전 6시. 오후 5시 증평전통시장 거리유세에 나간 그의 목소리는 반쯤 쉬었다. 이곳에서도 그는 허리를 계속 숙이며 “전보다 더 잘하겠다”며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청주 =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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