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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오프라인 매출 큰 리빙상품 확대
홈퍼니싱·셀프인테리어 인기…가정용품 시장 성장
2018-05-08 17:26:25 2018-05-08 17:26:25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성장이 둔화된 백화점이 리빙 상품군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의류 등 패션 상품들에 주력해 온 백화점이 인테리어 상품, 가구 등 리빙 상품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 활로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디자이너 리빙 상품군을 중심으로 리빙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리빙 부문 전체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이너 리빙 브랜드 매출은 같은 기간 23% 이상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20일 천호점 9층을 홈퍼니싱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초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리빙 부문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내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리빙 및 홈퍼니싱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고객 니즈에 따라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하고 리빙상품군을 백화점 핵심 MD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너도나도 리빙 상품군을 확대하게 된 것은 리빙 상품의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리빙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에서 특히 가정용품이 줄곧 성장해왔다. 가정용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4년 2.2%에서 2015년, 2016년에는 각각 4.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약 10%까지 올랐다. 매출액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반면 패션부문에 해당하는 여성캐주얼 부문 매출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16년만 제외하고 감소했다. 남성의류 부문은 지난 2012년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감소율이 전년(0.4%)보다 높은 2.3%를 기록했다.
 
소비트렌드의 변화가 리빙 매출 상승세를 주도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잡으며 셀프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등이 유행하고 있다. 셀프인테리어와 홈퍼니싱 모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가구, 소품 등 리빙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홈퍼니싱 시장이 지난 2015년 12조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NS에서는 집 내부에 카페만들기, PC방 만들기 등 소품을 활용해 셀프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들은 리빙 상품의 경우 패션 상품과 다르게 모바일·온라인 쇼핑몰에 매출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리빙 상품은 가구 등 부피가 큰 제품들이 포함되고 의류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실물을 확인한 뒤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온라인도 성장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보다 크다"고 말했다.
 
성장이 더뎌진 백화점이 리빙 상품으로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 리빙관. 사진/현대백화점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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