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중일 3국이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하방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3국간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오전 제51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제18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챙 총재 회의를 열고 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역내 금융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 위 웨이핑 중국 재무차관, 장 젠신 중국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류쿤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미국과의 통상문제 협상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한중일 3국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현재 세계경제 국면에 대해 "세계경제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하방 위험요인들을 경계한다"며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 위험요인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루어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중일 3국은 당초 공동선언문에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 없었지만, 우리 측이 일본과 중국에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면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3국은 오는 일본 도쿄에서 9일 열릴 제7차 한중일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도 다짐했다.
한중일 3국은 "개방되고 원칙에 따른 무역·투자를 위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저항하고, 외부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 간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오후 열리는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의에서 최종 논의할 예정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의 첫 번째 정기점검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MIM은 아세안+3 국가들의 역내 금융안전망 역할을 한다. 한중일 3국은 "이번 정기점검은 금융지원의 강화와 국제통화기금(IMF)와의 공동자금지원을 위한 협력프로세스의 설계를 통해 역내 금융안정망으로서 CMIM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MIM의 역량강화를 위한 협정문 하위규정 개정, IMF와의 모의훈련 성과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세안+3 거시경제 조사기구인 암로(AMRO)의 IMF, 유로안정화기구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국제연합(UN) 이사회 옵저버 지위 획득,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의 협력 강화 등도 역내 경제협력을 위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중일 3국은 이번 아세안+3 회의 공동의장국을 맡은 한국과 싱가포르에 감사를 표하고, 내년 공동의장국인 중국과 태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챙 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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