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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원화강세 가능성"
시장 예상보다 우호적 결과…대외환경도 약달러 기조
2018-04-30 00:00:00 2018-05-01 15:48:59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외환시장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였던 남북정상회담 이슈가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며 원화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과 직후인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3원, 8.6원 하락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본격 영향을 미친 30일 원·달러 환율은 10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 3% 상향 돌파 이슈로) 패닉성 강달러 상황이 펼쳐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었는데, 남북정상회담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나오면서 되돌림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모두 선반영됐을 경우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게 자연스럽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더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30일 코스피 지수(2515.38)는 지난 2월2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넘기도했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미 달러화 움직임과 수급측면 모두 원화강세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우선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를 용인할 가능성이 낮고, 단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이며 해당국 통화의 가치를 높게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통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며 "또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횟수 한계가 4회로 확인되고 미 경기진작을 위해서는 미 달러화 약세를 통한 신흥국 경기진작도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도 약세방향이 맞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가 살아있고, 원·달러 환율 레벨이 낮아지면서 배당금 등을 소화하면서 늦춰졌던 2월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며 원화강세가 더 급해질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미 10년물 국채도 3%를 넘었다가 일부 하향조정 받을 여지가 있어 보이는 상황이고, 미국의 수입산 철강관세 문제에서 우리나라가 영구면제될 것이라는 소식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원화강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단을 테스트 받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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