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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 "통일 가까워질 것"…김 위원장 "직통전화 할 것"
남북 정상, 만찬 환영사…수시로 대화·소통 이어 나가기로
2018-04-27 21:38:24 2018-04-27 21:38:24
[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정상회담 만찬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왔음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북남 사이의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세상에 알렸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정상회담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이 강토에서 사는 그 누구도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고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늘처럼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에서는 어떤 건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를 외치면 ‘그날을’로 화답할 것을 요청했다. 건배사를 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잔을 부딪힌 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도 건배를 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배사 이후 답사를 하면서 “저는 오늘 합의한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와와 번영의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문 대통령과 수시로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합의한 대로 수시로 그리고 격식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합의를 두고는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한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판문점공동취재단 =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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