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여야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각기 다른 해석을 드러내며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바른미래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철저한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자유한국당만 “실망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2018 남북 정상회담 후 합의문 발표를 통해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대전환점을 만든 남북 정상의 선언을 뜨겁게 환영하며 8000만 겨레와 함께 지지한다”고 환영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쾌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의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왔음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6.15와 10.4 선언을 원상회복시켜 남북이 더욱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데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남북 정상의 역사적 결단과 합의를 환영한다”며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로드맵이 제시된 것은 70년간 지속해온 남북 적대관계와 한반도 냉전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획기적인 역사적 합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위장 평화쇼’라고 비난한 것을 겨냥해 “일부 야당도 평화쇼니 위장쇼니 하는 정치공세를 멈추고, 판문점 선언의 실천에 협력하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판문점 선언을 ‘위대한 합의’라며 치켜세웠다. 최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드디어 평화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명문화하는 등의 평화 실현을 위한 진전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바른당도 성명을 통해 “중단됐던 다양한 교류 활성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긍정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당은 “다만 이날 합의 내용 상당 부분이 과거 합의됐던 사항임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며 구체적 실행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판문점 선언은 본말이 전도됐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가 선언문 가장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로 들어가 있다”며 “이는 그토록 비난 받았던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약속했던 비핵화보다 오히려 후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결국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 평화쇼”라고 주장했다. 전날부터 공개회의와 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회담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문”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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