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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1분기 부진…영업익 2555억
시장 전망치 하회…정유사업 부진에 발목
2018-04-25 18:31:29 2018-04-25 18:31:2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에쓰오일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일시적인 유가하락과 원화강세, 정기보수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5월부터 나들이 차량이 급증하는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25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한 25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4109억원으로 4.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893억원으로 51.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3892억원보다 영업이익이 1337억원이나 낮았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제품 판매단가가 전분기보다 3.9% 올랐으나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6.9% 감소했다"며 "재고 관련 이익 축소와 함께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기보수는 3월에 시작해 이달 초 제1기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완료했다. 제1기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의 정기보수는 5월 내 완료할 예정이다. 하반기는 정기보수 계획이 없어 모든 공정을 최적 수준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력인 정유사업이 영업이익률 2.1%로 부진이 두드러졌다. 정유부문 매출액은 4조3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6% 감소한 904억원에 그쳤다. 수익성의 버팀목이었던 석유화학부문 역시 매출액이 10.5% 감소한 6902억원,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42% 급감했다. 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은 84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부문에서 수익성 회복을 예상했다. 아시아지역 내 신규시설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에도 지난해보다 강한 수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정유업체들의 봄철 정기보수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합성섬유와 페트(PET)의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이 양호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 차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금지 조치에 따라 원료인 폴리에스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중국 춘제(음력설)로 주춤했던 폴리프로필렌(PP)도 2분기부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윤활기유부문은 아시아지역 내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가 끝나고, 신규 설비가 가동되면서 공급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약 5조원을 투자한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설비를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5월부터 제품생산 테스트를 하고, 3분기에는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규 설비의 기계적 완공부터 상업가동을 단축한 경험을 토대로 상업생산 기간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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