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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6천억 펫푸드 시장 너도나도 '노크'
빙그레·동원·사조·하림 등 각자 노하우 살린 제품 출시 봇물
2018-04-19 18:19:23 2018-04-19 18:19:23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규 성장동력이 절실한 식품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의 주 타깃인 펫푸드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한국펫사료협회에 따르면 2012년 2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2016년 46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펫푸드 시장 규모를 6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업종의 식품회사들이 자체적인 제품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펫푸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빙그레는 빙과와 유제품사업 위주에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펫푸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빙그레는 지난달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인 '빙고'와 '에버그로' 등을 출원했다. 이 상표들은 동물사료용 영양보충제, 동물용 식품·음료, 애완동물용 간식·껌·사료·모래 등 사업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 진출을 위해 특허청 상표 출원을 한 상태며 만일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OEM이나 ODM 방식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F&B와 사조동아원도 통조림 기술을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습식성 사료를 선호하는 반려묘 사료에 일찌감치 뛰어든 데 이어 최근 프리미엄을 더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들어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는 국내 최초 참치알을 넣어 만든 고양이 습식 파우치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4종을 선보였고, 사조동아원은 6년근 홍삼추출물과 양배추 추출물·비테인 등을 첨가한 '옵티원 부스트' 3종을 내놨다.
 
특히 사조동아원은 올해 펫푸드 사업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자체생산을 통한 제품개발 및 상품화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전문유통사업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매년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펫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 베트남과 대만으로 수출판로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육계사업 위주였던 하림은 지난해 6월 충남 공주지역에 국내 최대 펫푸드 공장 '해피 댄스 스튜디오'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 공장은 대지면적 2만8595㎡에 40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완공됐다. 공정 과정이 대부분 전자동화 돼 10여명의 인력만으로도 연간 2만4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하림측 설명이다.
 
또 하림은 펫푸드공장에 국내 최초로 제과, 제빵공장에서 사용되는 오븐설비를 도입했다. 이같은 첨단설비를 바탕으로 하림은 지난해 반려견 전용 고급사료인 '더 리얼(The Real)'을 출시해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믿고 먹일 수 있는 펫푸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기농, 고급 식재료 사용 등 갈수록 세분화되고 고급화 되고 있어 식품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견 고급사료 '더리얼' 제품. 사진/하림펫푸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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