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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금감원·검찰 출신 사외이사 더 늘었다
SK·롯데 등 비중 확대…현직 교수는 SKY에 집중
2018-04-17 11:34:57 2018-04-17 11:34:5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사외이사 중 금융감독원이나 검찰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조사 결과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가 2018년 주주총회에서 선임(신규 및 재선임)한 사외이사 중 ▲감독기관 ▲사법기관 ▲장·차관 등 3대 권력기관 출신 비중은 35.4%로 2016년 31.8%보다 3.6% 포인트 늘어났다.
 
감독기관은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위원회 ▲감사원 ▲금융위원회 등이고 사법기관은 검찰과 법원 등이다.
 
특히 10대 그룹 중 롯데와 SK에서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 집중이 두드러졌다. 롯데는 권력기관 출신 비중이 2016년 56.3%에서 2018년 100%로 늘었고 같은 기간 SK그룹은 27.3%에서 33.3%로 확대됐다.
 
아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그룹은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출신 사외이사 선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SK는 현직 법무·회계법인 출신 사외이사가 없는 반면 현대차와 한화는 각각 33.3%, 22%였다.
 
10대 그룹 상장사는 15.2%, 30대 그룹 상장사는 20.8%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에 법무·회계법인 출신이 더 많은 것은 10대 그룹 중 6개(LG, SK, GS, 한진, 롯데, 현대중공업) 그룹이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현직 교수 사외이사의 소속은 특정 학교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사외이사,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상금감사(이하 사외이사 등)의 66.7%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4개 학교에 재직 중이다. 상위 10개로 범위를 넓히면 사외이사 등의 비중은 87%였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매번 주요 그룹의 주주총회에서 대관업무를 고려한 특정분야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이 집중되는 것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에 부정적"이라며 "사외이사에 대한 우수한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출신과 경력의 다양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사외이사(신규+재선임) 전직 경력별 분포.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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