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수혜주…"뚜껑 열어보니 다르네"
바이오 투자 비중 감소…IT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확대
2018-04-12 16:16:42 2018-04-12 16:16:4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코스닥 벤처펀드의 출시가 일주일 지난 현재 증권업계의 수혜주 찾기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 대상군 발표 후 수혜가 예상됐던 업종·종목에 대한 투자가 현실과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력했던 수혜주인 바이오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은 코스닥 벤처펀드 유니버스(BM) 570여 종목을 발표했다. 해당 종목들은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았거나, 벤처기업 인증이 끝난지 7년 이내인 중소중견 기업들이다. 시가총액 비중의 41.9%가 '건강관리' 업종으로 구성돼 있어 바이오기업의 수혜가 예상됐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시총이 높은 메디톡스와 휴젤 등을 대표적 수혜종목으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빠르게 늘고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에도 불구하고, 투자 움직임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코스닥 벤처펀드의 누적 설정액은 5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시 당일인 지난 5일 설정액 3708억원에서 53.5%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일주일간의 투자주체별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연기금과 기관이 건강관리 업종 비중을 각각 0.8%포인트(p), 1.6%p 줄였고, 외국인도 15.8%p 축소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일주일간 IT하드웨어에 대한 비중을 24.6%p 늘렸고, 소프트웨어는 4.3%p, 반도체는 3.6%p 높였다. 또 연기금과 기관은 상사·자본재를 0.9%p, 1.7%p 각각 늘렸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BM 발표 이후 시가총액이 높은 건강관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새가 연출됐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IT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컨센서스가 없었던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혜가 BM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종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일주일간 외국인들은 BM 종목 가운데 대호피앤씨(철강, 2.72%p), 이지웰페어(상사·자본재, 2.46%p), 유니셈(반도체, 1.99%p), 카페24(소프트웨어, 1.84%p)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BM 종목 가운데 연기금의 비중 확대 종목 상위권은 이지웰페어(상사·자본재, 0.84%p), 게임빌(소프트웨어, 0.47%p), 인트론바이오(건강관리, 0.42%p), 슈프리마(IT하드웨어, 0.40%p)가 차지했고, 기관은 비에이치(IT하드웨어, 2.48%p), 이지웰페어(상사·자본재, 2.37%p), 휴비츠(건강관리, 2.16%p), 펄어비스(소프트웨어, 1.87%p)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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