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호 스타필드 출점 난항…지방선거에 밀려
창원 이어 청주도 지역갈등 심화…눈치 보는 지자체
입력 : 2018-04-09 17:23:52 수정 : 2018-04-09 17:28:1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가 비수도권 영토확장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에 이어 충북 청주에도 출점을 검토 중이지만 지역 내 찬반 갈등이 걸림돌이다. 지역갈등 이슈가 있는 스타필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이슈'로 변질되는 기류도 포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청주에 스타필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 논쟁이 일었다.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건설을 주도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TP) 내 상업용지에 3만9612㎡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필드 청주 건립이 수면 위에 오른 상황이다. 신세계 측은 "해당 부지 매입은 사실이지만 아직 스타필드 출점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타필드는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격적 출점을 진행 중인데다 창원을 필두로 이른바 '비수도권 프로젝트'가 가동됐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지속 제기된다.
 
스타필드는 현재 인천 청라, 경기 안성에 이어 창원에 이미 입점을 추진 중이며, 이들 지역 모두 반대 여론이 거셌다. 청주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시민들의 경우 입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지역상인들과 시민단체 등은 격하게 반발 중이다. 지난달 14일엔 유통재벌 입점 저지 충북도민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복합쇼핑몰은 청주의 자본을 빨아들일 뿐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무관하다"며 "자영업자 모두에게 쓰나미처럼 다가올 재앙"이라는 성토였다.
 
수도권 외 첫 진출지로 낙점했던 창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창원시는 지역 내 반대여론을 의식해 스타필드 건립 인허가 결정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보류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역 소상공인 등의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시각이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세계 프라퍼티는 창원에 건축 연면적 30만㎡의 '스타필드 창원'을 짓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적극적인 협의 주체였던 창원시가 한발 물러서면서 출점확대 밑그림은 틀어졌다.
 
업계 안팎은 스타필드 창원과 청주 모두 지자체 인허가 등 협력이 필요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 차기 청주시장 후보들도 "당선 후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비치며 이슈 언급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스타필드 호실적 배경에서 출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해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2016년 9월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흑자 기조로 돌아선 후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도 오픈 이후 12월까지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가 크진 않지만 오픈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가 수익성 정체 중이지만 스타필드는 부동산임대업과 마찬가지여서 임대료 중심의 사업 구조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달 중 공포될 대규모유통업법 등 규제가 변수이지만 신세계에겐 성공적 유통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출점 확대에 힘을 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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