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의 유·무선망 관리 업무를 이관하는 문제를 두고 노사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하청업체인 홈서비스센터 노사 임단협 갈등에 이어 갈등이 재발했다.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 노사 문제로 많은 여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조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하청업체의 구조조정에 협력할 수 없다"며 "노사 협의 없는 업무 조정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노사갈등은 설치·수리기사가 가입된 노조와 하청업체 그리고 원청이 당사자다. 그런데 이번은 최근 설립된 수탁사지부(지부)에서 불거졌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망을 보수하는 업무를 2010년 도급을 줬다. 지난해 기준 전국의 28개 업체가 이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업무를 맡는 인력이 40% 가량 줄었다. 2년 동안 1100명이 줄어 현재는 1900명만 남았다. 원청의 도급비가 대폭 깎이면서, 업체가 인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줄인 것이 원인이 됐다. 원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 공백을 홈서비스센터로 이관했다.
지난 2월 노조는 망 보수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원청에 못 박았다. 노조 조합원은 인터넷, IPTV 등을 설치·수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망 보수 업무는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없고, 노동강도가 늘어난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업무를 이관하기로 노사가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점도 반발을 샀다. 업무 이관이 마무리될 경우 지부의 조합원이 구조조정 될 수 있다는 점도 노조는 우려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끼리 '제로섬게임'을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청업체의 업무를 이관해 또 다른 하청업체의 사업과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의 이득과 손실이 '0'이 되는 제로섬 게임의 이치와 같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문재인정부에서 상시·지속업무를 직접고용 하는 추세인데 원청은 역행하고 있다"며 "이번 노사갈등은 외주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망 보수에)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다고 수차례 하청업체 대표에 전달했다"며 "기존 수탁사 업무를 하는 직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홈서비스센터, 노조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업무 이관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조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추혜선 정의당 의원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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