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504개, 9년째 탈출 못하고 제자리"
한은 "정상화 가능성 낮아"…정부, 대책 마련 고민 중
2018-03-29 16:05:53 2018-03-29 16:12: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전체 한계기업의 70%가 2년 이상 한계기업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2016년 말 기준 2년 이상 한계기업으로 존속 중인 기업은 전체 한계기업(3126개)의 68.8%(2152개)에 달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의미한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들 중 23.4%(504개)는 7년 내내 한계기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한 첫해부터 따지면 이자보상비율이 9년째 100% 미만이라는 것이다.
 
한은은 한계기업 중 상당수는 구조적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져 정상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2016년 말 기준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69.3%(2167개), 7년 연속 한계기업 중 적자기업은 72.4%(365개) 수준이다. 
 
신운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금융기관들의 대출을 계속 받고 있거나 정상적인 영업이익이 이자보상배율에 못 미치지만 담보를 갖고 있는 경우, 또 영업 외 이익이 있으면 존속은 가능하다"며 한계기업 장기화 배경을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계기업 중 부동산·건설업 비중은 26.7%, 도소매·음식·숙박업은 14.3%, 기계·전기·전자는 12.3% 수준이었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2012~2014년중 부동산·건설업종에서 한계기업으로 전환된 기업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업종의 특성상 다른 업종에 비해 담보보유 비중은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6년 한계기업 수는 전년(3278개)에 줄어든 3126개로 집계됐다. 다만 폐업으로 한계기업에서 제외된 기업 수(443개)를 감안하면 2010년 이후 한계기업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에서 정상기업(이자보상비율 100% 초과)으로 전환된 기업도 전년(633개)에 비해 줄어든 598개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19.2%(115개)는 이자보상비율 100%를 소폭 상회하는 구간에 분포해 있어 향후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신 금융안정국장은 "한계기업의 상당부분은 많은 부채를 안고 있고, 가계부채 취약차주와 마찬가지로 금리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한은 뿐만 아니라 정부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계기업 수 및 비중, 한계기업 증감 수 및 비중.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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