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하락…무역전쟁 우려, 내달 전망 악화
미 트럼프 정부 수입산 철강 관세부과 이슈에 위축
2018-03-29 06:00:00 2018-03-29 0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 관세 등 통상마찰 이슈가 불거지며 다음달 전망도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8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하락을 보이고 있다.
 
BSI는 기준치(100)를 넘어설 경우 긍정적입 응답업체수가 더 많다는 것이며, 100이하면 그 반대다.
 
3월 제조업BSI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비에틸렌 계열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속가공업, 화학업BSI는 전월에 비해 각각 7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기장비는 LED, 절연선 등의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월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모두 전월에 비해 1~2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의 다음달 업황 전망은 78로 지난달 전망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87), 1차금속(73)이 지난달 전망에 비해 6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수요부진 움직임에 따른 관련 부품수주가 감소할 우려에 더해 BSI 조사기간 중 미국 철강수입품 관세부과 예정에 다른 불안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조사기간 이후 한미 양국 간 협상을 통해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오는 4월말까지로 유예받았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2.2%)에 대한 응답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1.8%), 경쟁심화(10.5%), 수출부진(10.0%)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79를 나타냈다. 다음달 업황 전망BSI는 지난달 전망대비 2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조사됐다. 겨울 한파가 끝나고 봄철로 접어들며 난방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가스업BSI(96)가 전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 역시 내수부진(20.2%)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경쟁심화(13.5%), 불확실한 경제상황(11.9%), 인력난·인건비상승(11.0%) 등의 응답 비중을 보였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경기대응성이 높은 항목을 선정해 산출되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한 95.6을 나타냈다. ESI는 작년 11월 100.2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하락한 96.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업체는 제조업 1703개, 비제조업 1083개 등 2786개로 84.1%의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SI조사에서는 4월 전망치가 96.3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월 전망치가 100.2를 기록하며 22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후퇴한 것이다.
 
한경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확대 움직임이 부정적 경기전망을 강화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8.9),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기계(88.0), 1차금속 및 금속가공(94.3) 등을 중심으로 부진 우려가 커졌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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