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심사에 나선 가운데, 같은 사안을 놓고 제각각의 검증 기준을 적용하는 등 고무줄식 평가 잣대가 도마에 올랐다.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8일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서류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정밀한 후보 검증을 통해 70여일 앞으로 선거에서 ‘필승’을 다지겠다는 전략 행보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성호 의원은 “당 내부 경선에서 최우선으로 두는 것은 공정성”이라며 “송곳 검증으로 가장 적적한 후보를 내세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의지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잡음이 샌다. 중앙당과 일부 지역위원회에서 예상 밖 결정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을 어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구제해 전남지사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당 규정에 따르면 공직선거 출마 후보자는 선거 120일 전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하지만 예외로 인정한 결과다.
뇌물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충훈 순천시장이 예비후보자 검증을 통과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최고위원회는 지난 26일 전남도당 예비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적격성 판단을 의뢰한 조 시장에 대해 적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장만채 전 교육감의 입당은 보류돼 전남지사 경선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장 전 교육감이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원한 것을 두고 지도부가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이날 장 전 전남 교육감의 입당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으나, 추미애 대표가 몸살로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또 미뤄졌다.
반면 안철수 후보 지지 논란이 불거진 강진원 강진군수는 복당 조치 됐다. 배용태 전 전남 행정부지사가 작년 11월 전남도당에 복당 신청 당시 국민의당 당적을 보유했단 이유로 불허했다가 최근 최고위 의결로 복당한 것을 두고도 비난이 거세다. 배 전 부지사는 현재 목포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서도 원칙없는 심사가 이어졌다.
음주운전 경력으로 발목이 잡혔던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뒤늦게 완화된 음주운전 심사기준 덕에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 적격심사를 통과했다. 당초 2001년부터 3회였던 음주운전 부적격자 기준이 2003년으로 바뀌면서다. 이에 정성호 의원은 “‘삼진아웃’ 음주운전 시기는 예비후보 등록일 기준 15년 전”이라며 “상황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관위가 꼬박 하루에 걸쳐 심사할 광역단체장 후보자는 총 48명에 이른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공관위의 후보자 심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김영록 전 장관이 추가로 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한 명 늘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우원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