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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결혼 성수기 시작…중기 가전 각양각색 예비부부 공략 마케팅
결혼 건수 줄지만 혼수비용 증가 추세…소유·과시보다 실속 강조 제품 많아
2018-03-11 10:16:43 2018-03-11 10:16:4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본격적인 결혼 성수기를 맞아 예비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중기·중견 가전업체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최근 결혼시장에서 결혼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혼수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업체들이 대목을 노릴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결혼 건수는 2015년 30만, 2016년 28만, 지난해 26만여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평균 결혼 혼수비용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 예로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매출에 따르면 2017년 2000만원 이상 고액 구매 고객은 2016년에 비해 22%가량 증가했다. 2016년은 전년 대비 17%, 2015년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한편 혼수 중 가전 품목의 경우 TV·냉장고 등 전통적인 필수가전 외에 공기청정기·안마의자 등이 예비부부들의 선호 가전으로 부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기·중견 가전업체들은 예비부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제품에 대한 웨딩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가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마케팅 중인 A7. 사진 제공=유라
 
생활가전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는 '요즘신혼 요즘침대', '요즘신혼 코웨이 매트리스 맞춤케어렌탈'이라는 콘셉트로 최근 방송 광고를 집중 집행하고 있다. 렌털로 구매 시 4개월마다 제공되는 매트리스 클리닝, 진드기 제거제 도포 등 '매트리스 케어서비스'를 강조하며 일시불로 사는 침대가 아닌 정기적으로 관리 받는 침대라는 콘셉트로 신혼부부의 마음을 공략 중이다.
 
또 코웨이는 렌털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도 참가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는 가구 중심의 전시회로 알려져있다. 코웨이는 이 전시회에서 공기청정기, 의류청정기, 비데 등 6개 카테고리 32개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예비부부들이 필수 혼수가전으로 많이 찾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공기청정기는 혼수로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이슈로 미래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미리 장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회에는 코웨이뿐만 아니라 독일 업체 벤타도 참가해 공기청정기 등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했다.
 
안마의자 업체도 혼수 대목을 노리고 있다. 국내 안마의자 업계 1위 바디프랜드는 웨딩 프로모션 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직영 전시장에서 '신혼 행복패키지' 할인 프로모션을 했다. 안마의자는 휴식 및 웰빙과 관련된 문화가 퍼지면서 혼수로도 인기 있는 '건강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교적 고가지만 렌털 가전으로써 자리를 굳히며 사용자 부담감을 낮춘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인 3~5월, 9~11월에는 예비부부의 안마의자 구입, 렌탈 문의가 보통 때보다 30% 이상 증가한다"며 “다만 올해는 웨딩 프로모션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세부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는 3월 한 달 동안 '웨딩 프로모션'을 한다. 가정용 커피머신을 구입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유라는 올화이트 색상의 A7모델을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 타깃으로 집중 마케팅하고 있다. 유라는 "A7은 올화이트로 순백의 신부를 연상시키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 모델은 최대 10%까지 할인 판매된다. 유라 관계자는 "힐링과 여가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혼수 선물로 커피머신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커피머신은 커피를 좋아하는 부부에게는 실용적인 혼수"라고 홍보했다.
 
생활가전기업 쿠첸은 예비부부, 신혼부부 대상으로 웨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사 공식 사이트에 청첩장을 등록하면 ‘신혼고객’ 등급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신혼고객' 등급에게는 밥솥, 전기레인지 등의 최신 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를 맞아 가전업체들의 프로모션도 본격화됐다"며 "과거 혼수를 준비할 때 실용성이 낮고 소유·과시 측면에서 구입하는 품목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 요소, 맞벌이 가구 증가로 건강을 증진시키며 가사 일을 덜 수 있는 가전이 혼수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의 혼수가전 이미지 모습. 사진 제공=바디프랜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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