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경감 또는 면제를 위해 미국측과 협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긴급 민관대책회의 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안을 최종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백 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번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대미 철강 수출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이 철강을 수입하는 3위 국가로 한국이 수출하는 철강 가운데 강관은 65.4%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백 장관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현지에서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232조 조치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고 향후 협의 창구인 USTR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함께 업계도 이같은 협의에 적극 응해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노력과 병행해 우리 업계도 조치 예외 품목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미 수요기업, 현지 정치인 등과 적극 협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백 장관은 "주요국과의 공조를 통해 WTO 제소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김 본부장이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국제공조 방안에 대해 이미 논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도 강화한다. 그는 "WTO 통상장관회의, G20 재무장관회의 등 다자협의체를 통해 각국이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조치를 자제하도록 국제사회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의 경쟁력 강화도 촉구했다. 백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선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관련 기관들과 함께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석유공사·가스공사·발전자회사 등 공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실적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수출 피해 최소화 대책과 아울러, 우리 철강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수출선 다변화와 내수 확대를 위해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 울산 석유화학단지 파이프랙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조기 착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철강의 내수확대를 위해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성, 울산 석유화학단지 파이프랙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조기 착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미 무역확장법 232조 최종결정 관련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