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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넥센테크, 자동차 부품사 넘어 자율주행 선도 기업으로
중국 EV 시장 활성화·자율주행 확대 기대감…주가 1년새 8배
2018-03-07 08:00:00 2018-03-07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스마트카(SmartCar)로 대표되는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대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전자, 통신, 제어, 정보기술을 총 망라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산업을 주도할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자동차용 부품업체 넥센테크(073070)가 자율주행 선도기업으로 부각되면서 1년 사이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테크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59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하락했지만 지난 1년간 주가는 급등세다. 지난해 초 신저가 744원과 비교하면 8배 가량 상승했다. 
 
회사의 기본 사업은 자동차 엔진과 엔진룸, 바디 등에 사용되는 모든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W/H) 공급이다. W/H는 인체의 혈관 조직과 같이 자동차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전기를 각 부품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넥센테크는 2014년부터 연매출 700억~9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9억원에서 2016년 51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부 조직 체계를 안정화하는 가운데 업무 숙련도가 증가하면서 원가비율이 계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엔진과 엔진룸, 바디 등 승용차에 사용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넥센테크의 주력 제품이다. 사진/넥센테크
 
기존사업 확장, 중국 EV용 W/H 시장 노린다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회사는 향후 비전을 전기자동차(EV)에 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 속에 전기차 지원 정책이 확대되고 있고,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자체 기술 축적을 통해 지난해부터 LG전자 및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에 제품을 납품 중이다. 또, 미국 GM사의 전기차인 BOLT에도 공급 중이다. 회사 측은 “또다른 거래처인 르노 또한 전세계 최고의 EV 업체로, 우리는 어떤 W/H 업체보다도 관련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EV 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생산량은 오는 2020년 181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의 지원 정책은 ▲취득세 및 특별소비세 면제 ▲버스 차선 이용 가능 ▲무료 충전, 무료 주차 혜택 등 다양하다. 미국도 9개 주에서 무공해차량 생산 의무제를 도입했다. 넥센테크는 중국 BYD, BAIC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장 피에르 라파랭’ 이사회 회장을 통해 중국 EV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넥센테크는 중국 BYD, BAIC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장 피에르 라파랭’ 이사회 회장을 통해 중국 EV 시장 공략을 위해 진행 중이다. 사진/넥센테크
 
회사의 EV용 W/H 매출 비중은 2017년 상반기 10% 미만에서 올해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5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V용 매출 비중이 올라갈수록 회사 영업이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차의 W/H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인 반면 EV용은 13%로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 공장 설립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넥센테크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청도의 거현공장과 래서공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분야의 인재 영입과 연구소 등에도 신규 투자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로 신사업 박차
 
넥센테크는 지난 1월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자회사 ‘엔디엠(NDM)’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엔디엠을 통해  자율주행 플랫폼기업 우모(UM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차원(3D) 초정밀 지도 기술을 확보했다. 우모는 자율주행 음성인식 기업 아폴로(Apollo)와도 기술교류 및 업무협약에 관한 MOU를 맺고 있다. 아폴로는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각종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AI) 운전 보조 엔진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테크는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제주도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전기차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으로부터도 자율주행핵심기술 등과 관련한 공동기술 개발과 사업 제휴를 위한 잇단 러브콜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넥센테크 자율주행 신사업팀은 제주도 내에서 진행될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차량 모델 선정과 장비 공수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갔으며,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사업 등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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