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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코어, 6일부터 정리매매 개시
거듭된 감사의견거절…15일 상장폐지 예정
2018-03-06 06:00:00 2018-03-06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주가조작 사태와 대표이사 횡령으로 얼룩진 썬코어가 결국 정리매매 수순을 밟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썬코어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상장폐지일은 오는 15일이다. 상장 폐지 사유는 2016년도 감사의견거절과 2017년도 반기 감사의견거절이다.
 
감사를 맡은 도원회계법인은 “2016년도 351억4800만원의 당기순손실로 인해 일부 자본잠식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04억4900만원을 초과했다”며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기까지 썬코어는 루보 주가조작 사태와 최규선 회장의 횡령까지 수차례 내홍을 겪었다. 루보(현 썬코어) 주가조작 사태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제이유 그룹 전 부회장 김모씨 형제가 주가조작 전문가를 끌어들여 1500여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뒤 차명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썬코어는 주가조작 종목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후 2015년 7월 최규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왔지만, 회사의 손실은 더욱 악화됐다. 2013년 영업손실 14억원에서 2016년 손실 규모는 219억원으로 확대됐다. 설상가상으로 생산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손실 악화에도 썬코어의 주가는 급등락을 경험했다. 최 회장의 막대한 투자 소식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6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왈리드 킹덤홀딩컴퍼니 회장을 만나 30조원 규모 ‘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의 구체적인 사업 협상을 벌인다고 알렸다.
 
이 같은 소식에 썬코어의 주가는 다시 급등했다. 2015년 초 1000원대였던 주가는 2016년 1만1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최 회장은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현재 수감 중이다.
 
썬코어 노조 측은 상장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회생절차 개시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9일 경영정상화 도모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썬코어 노조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가 확정될 경우 공장 가동을 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최 회장은 회생을 돕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300억원대 나오는 회사가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자금이 없어 공장 가동을 못하는 회사가 됐고, 노조는 회사를 살릴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썬코어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베어링류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고체윤활제 매립형 미끄럼 베어링'으로 우수한 자기 윤활성과 뛰어난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435억원, 영업손실은 219억원이다.
 
썬코어는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썬코어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규선 썬코어 회장을 규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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