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을 깨고 연임하자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는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금리인상 경로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예상을 깨고 나타난 연임이기 때문에 한은 총재의 기존 입장이 분명하게 고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채권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봤다. 신임 한은 총재가 부임 후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인 7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주열 총재가 연임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은 총재의 연임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은 총재 연임은 1974년 이후 44년만에 처음이며,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장을 맡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초이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상반기로 앞당겨지고, 인상 횟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8개월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5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 연임으로 올해 하반기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시장기대는 상반기로 시점이 앞당겨졌다”면서 “올해 인상횟수도 2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 총재의 기존 입장이 보다 분명하게 고수될 수 있다”면서 “지난 2월 금통위에서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였기 때문에 5월 인상 가능성이 보다 유력하지만 4월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 총재의 연임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회 인상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시장은 연내 2회 인상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반기 인상 전망을 고수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 연임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경기 및 정책 판단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3월 FOMC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7월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임기 초반에는 줄곧 금리인상을 시사했지만 임기 중 금리인하 5번, 금리인상 1번을 결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향을 매파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주열 총재가 연임 확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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