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내 철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는 했으나,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 주요 10개 종목은 평균 3.44% 하락했다. 이날 동국제강(-5.12%), 한국철강(-4.61%), 포스코(-3.60%), 세아베스틸(-3.16%), 현대제철(-2.99%), 고려제강(-2.65%), 세아제강(-1.84%), 포스코강판(-0.94%) 등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일괄적으로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행정명령에 최종 서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미국 상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 최대 53%의 초고율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가 공개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보고서가 알려진 직후부터 지난 2일까지 철강주 10개 종목은 평균 4% 넘게 하락했다. 세아제강(-11.03%)이 두 자릿수 넘는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8.93%), 고려제강(-8.50%), 포스코강판(-6.70%), 포스코(-4.13%)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이 특정국가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간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반등도 기대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오히려 국내 철강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글로벌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정부의 이번 보호 무역조치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철강업종 최선호주는 포스코라는 기존 의견을 한 번 더 강조하는 한편 최근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주가 하락이 컸던 세아제강의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철강주에 대한 안도감은 커졌으나 각국이 관세를 물고 물리는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 정부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대해 보복을 선언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증가가 관세 이슈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더러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결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경영진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신화.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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