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추행 사건 조사단, 법무부 검찰국 압수수색(종합)
간부 강제추행 폭로 검사 인사기록 확보
입력 : 2018-02-13 17:12:05 수정 : 2018-02-13 17:12: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내부 성범죄를 조사 중인 검찰이 법무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검찰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인사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서울북부지검 검사로 재직했던 2010년 검찰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 이후 조직적인 사건 은폐, 부당한 감찰과 인사상 불이익까지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강제추행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던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일 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서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1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서 검사는 조사를 받고 나온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오고,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무부 근무 당시 서 검사를 만나 피해자 진술을 받았으나, 최 의원으로부터 무마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는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도 6일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서 검사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이메일 요청에 따라 지난해 11월 법무부 담당자가 서 검사를 면담한 이후에도 적절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에 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2일 "이 문제를 알게 된 후 취한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국민이 보시기에 매우 미흡했을 것"이라며 "이메일 확인 착오 등으로 혼선을 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또 "서 검사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대검찰청은 그달 31일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현직 부장검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법무부는 성희롱·성범죄 실태 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해 이날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인 권인숙 위원장 등 외부 위원 11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게 된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준비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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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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