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대기업 줄이고 중소기업 늘렸다
작년 대기업대출 6.8% 줄인 반면 중기대출 9.5% 늘려
2018-02-11 15:42:46 2018-02-11 15:42:4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작년에도 대기업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대기업대출잔액은 8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90조6000억원보다 6.8%(6조2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들 은행 중 대기업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말 39조3000억원이었던 대기업대출을 작년 말 36조원으로 8.4% 줄였다. 대기업대출 비중 역시 2016년 18.2%에서 작년 16.2%로 2.0%포인트 축소됐다.
 
신한은행의 대기업대출잔액은 작년 말 18조1000억원으로 2016년 말 19조2000억원보다 5.7%(1조1000억원) 줄었다.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역시 대기업대출잔액을 작년에 각각 9000억원, 8000억원 줄였다. 이들 은행의 작년 말 대기업대출잔액은 각각 14조4000억원, 16조원이다.
 
대기업대출이 모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작년 말 중소기업대출잔액(소호대출 포함)은 317조원으로 전년 말 289조6000억원보다 9.5%(27조4000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작년에만 중소기업대출을 10.5%(8조5000억원)을 늘려 잔액이 89조1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KEB하나은행은 2016년보다 9.9%(6조6000억원) 증가한 73조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중소기업대출을 9.5%(6조8000억원) 확대해 작년 말 잔액이 7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잔액이 2016년 말 70조8000억원에서 작년 말 76조300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기업대출을 줄이고 중소기업대출을 늘린 것은 리스크 관리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 몇년간 조선·해운업 여신에 대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기업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국민은행의 부실채권(NPL)비율은 2016년 말 0.74%에서 작년 말 0.58%로 0.16%포인트 감소했다. 2013년 1.16%였던 신한은행의 NPL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해 작년 말 0.55%까지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NPL비율은 2015년 1.47%에서 2016년 0.98%, 작년 0.83%로 낮아졌다. KEB하나은행의 NPL비율도 2016년 0.84%에서 작년 0.73%로 0.1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중기대출에 비해 마진이 낮은 반면 위험가중치가 높아 수익성뿐만 아니라 경영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기업여신에 대한 기존 리스크관리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기업대출이 줄고 중기대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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