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요타 반사이익?..美 기아차 딜러점 가보니
“디자인·품질 등 자체노력도 큰몫”
2010-02-26 06:00:00 2010-02-26 06:00:00
[로스앤젤레스=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시 카슨에 있는 한 기아자동차 판매대리점. 한낮의 다소 한산한 거리 분위기와 확연히 비교될 만큼 대리점 내부는 분주하다.
 
전시차 옆 테이블에 앉아 딜러와 열심히 구매상담을 하고 차 주위를 천천히 맴돌며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살피는 고객들, 계약된 차를 인도하거나 관련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이 함께 빚어낸 활기찬 분주함이다.
 
“지난 97년부터 기아차를 팔기 시작했어요. 그때만해도 기아차는 ‘낮은 품질에 가격은 싼 차’로 소비자들 머릿속에 각인돼 있었죠. 그런데 10여년만에 기아차에 대한 인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기아차하면 보증프로그램, 가격, 품질 모두 좋지만 특히 디자인이 뛰어난 차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대리점의 총 매니저인 후안 알라콘은 특히 2008년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악재와 세계적 자동차 회사의 악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기아차의 진가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알라콘 매니저의 말을 증명하듯 이날 대리점의 상담테이블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고객들과 이를 맞이하는 딜러들로 빈 자리가 날 틈이 없었다.
 
특히 최근 도요타 사태 이후 기아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는 고객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아차 쏘울을 몇번이고 몰아보던 에디 워커씨는 “같은 급의 여러 브랜드 차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에 블루투스 등 최신 기능까지 갖춘 차”라며 “나는 곧 쏘울을 구매할 것이고 어머니도 내년에 쏘렌토R을 사려한다”고 말했다.
 
7인승 이상의 승합차가 필요하다며 딜러와 마주앉아 한참을 상담하던 데니 스미스씨는 “3년 전 기아차 스펙트라를 사서 지금까지 타고 다녔는데 지난 3년동안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같은 급의 차라면 기아차를 사면 좋은 품질과 디자인에 더해 5000~1만달러는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기아차는 점점 늘어나는 고객 덕에 지난해 경기 침체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부분의 완성차가 판매 부진의 늪을 헤매는 와중에도 전년에 비해 9.8%나 증가한 놀라운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미국 현지 생산이 시작된 쏘렌토R의 선전에 힘입어 한달동안 3만여대의 차를 파는 데 성공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에서 기아차가 판매되는 대리점(딜러점) 수가 680여개를 기록하면서 7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4년 미국 시장 진출 당시 헤아리기 무색할만큼 대리점수가 적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기아차는 특히 올해가 스포티지 후속모델과 로체 후속 모델 등 신차가 쏟아지는 한해가 될 예정인 만큼 판매망을 더욱 확대하고 기존 대리점의 질 역시 개선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토마스 러브리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 판매담당 부사장은 “기아라는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미국내 최고라 꼽히는 대리점들이 최근 기아차 판매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대리점 수를 더 늘리는 동시에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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