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활발해지는 증권사 이벤트…일선 영업점 '한숨'
현금·상품권 지급 행사도…"지점 고객 이탈 심각해"
2018-01-31 14:00:00 2018-01-31 17:19:5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시 활황을 맞아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선 지점에서는 영업직원들의 업무 영역이 줄어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등 비대면 중심으로 이뤄지는 본사의 고객 모으기 이벤트가 결국은 영업직원의 입지를 뺏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영업직원 사이에서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및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사 이벤트로 인해 갈수록 주식 매매 고객을 모으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A증권사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B과장은 "수수료 제로 이벤트로 인해 지점 고객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신규 고객 대상의 현금 지급 이벤트까지 진행되면서 고객이 그쪽으로 몰린다. 매우 낮은 수준의 수수료에 대해서도 고객이 불만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유진투자증권 등이 비대면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및 상품권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월 한 달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현금 2만원을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를, 유진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에 1만원을 페이코 포인트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도 2월 말까지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대면 계좌개설을 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인 증권사도 적지 않다.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증권사는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평생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단,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다.
 
이는 온라인 중심의 직접 투자가 대세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 수수료를 실시하더라도 고객 자산 예치에 따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점을 감축해 경영효율화를 극대화하려는 전략과도 일맥 상통한다.
 
전체 증권사 지점 수는 꾸준히 감소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1037개로, 최근 5년 새 38%가량 감소했다. 2013년 1509개였던 증권사 지점 수는 ▲2014년 1265개 ▲2015년 1154개 ▲2016년 1101개로 줄었다.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 직원 수는 3만5694명으로, 2012년의 4만3091명에 비해 약 17% 감소했다. 2014년 4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래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에는 증권사 지점을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하는 영업방식이 구사됐으나, 이제는 비대면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지점 수의 감소가 진행돼 왔다"며 "온라인 중심 등 기술 발달이 인력을 대체하도록 만드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점 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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