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칼럼)밀양 '참사현장'에서도 정쟁 일삼는 야당
입력 : 2018-01-28 17:38:53 수정 : 2018-01-29 11:12:53
3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경남 밀양 화재 참사에 온 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찾아 참사에 애통해 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부는 2월과 3월에 걸쳐 전국의 건물과 시설 29만 곳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들 역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의 침착하고 이성적 모습과 달리 밀양 화재를 악용해 분란을 일으켜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도 있다.
 
수년간 국정과 도정, 시정을 책임졌던 과거를 잊은 채 모든 책임을 대통령과 정부에게 돌리며 '언어도단'의 행태를 보이는 그들에게서 참회와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애도와 위로가 필요한 자리까지 찾아와 정치적 쟁점 만들기에 바쁜 추태를 연출하고 있다.
 
참사 현장을 방문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화가 치민다"고 문재인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사태까지 요구했다. 소방행정을 책임지는 경남도지사의 궐위 상태라는 원인과 밀양시장에 대한 어떠한 책임 언급도 없이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만 몰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욱 심하다. 밀양문화체육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정부가 아마추어라 예방행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초동 대처를 잘했으면 이런 참사가 발생했겠느냐"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더욱이 분향소를 떠나던 도중 한 유가족이 "소방법에 반대한 사람이 여기를 왜 오냐"고 항의하자 "민주당 애들이 여기도 있네"라고 비아냥 거리는 모습도 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감정이 격해진 유가족이 화를 내고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도 제1 야당의 대표라면 그 아픔을 품어줘야 정상임에도, 애도와 위로의 자리에서 절대 할 수 없는 행태로 보인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유가족과 국민을 위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비판을 하려면 과거 집권 당시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함께 반성 해야 온당한 것이다.
 
국민들은 이번 참사의 근본적 원인을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하며 참사의 과중을 판단하고 있다. 불법 증축과 드라이비트 공법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자 국민들은 불법 건축물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건축법 개정 등을 차분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건축법 개정을 막았거나 드라이비트 공법을 허가한 정당과 정부가 누구인지 따져가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정쟁을 멈추고 '똑똑해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 이제 곧 선거철이 다가온다는 점을 의식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이권 다툼만 일삼는 정치세력에겐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은 이미 달라졌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헌철 중기벤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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