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가치투자의 명가 신영증권의 주가가 나홀로 소외돼 있다는 평가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에 중소형 증권사로서의 입지가 줄어든 상황인데다, 주식 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상장 증권주 20개 종목은 평균 13%가량 상승했으나, 신영증권의 상승률은 5.64%에 그치고 있다.
이는 유화증권(-2.83%), 한양증권(-1.03%), 골든브릿지증권(0%), 부국증권(0.19%)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매매가 정지돼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고, 유화증권과 한양증권은 증권 본업에 비해 자사 건물 보유에 따른 임대 수익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26.94%), 교보증권(25.13%), KTB투자증권(24.51%), DB금융투자(20.72%), 한국금융지주(20.00%), 키움증권(17.57%), 대신증권(15.97%), 유진투자증권(16.16%) 등은 일제히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9588억원)과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한 대신증권(1조2499억원)과 유안타증권(1조766억원)과 비교해도 상승세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증권주에 대한 선호도는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가 위탁매매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6조3853억원, 7조3113조원씩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 5조3308억원, 3조420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그러나 신영증권의 경우 위탁매매 비중이 낮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가치투자를 기치로 내걸고 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작년 반기보고서(4~9월)를 살펴보면 위탁매매 영업이익은 116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 같은 기간(104억9400만원)에 비해 11% 증가에도 불과하고, 시총 규모가 비슷한 대신증권(리테일 영업이익 669억원)에 비해 매우 낮다.
기업금융에서의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해 5%가량 줄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 부문에서의 승부는 크지 않지만, 자산관리 장점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증권사 중 하나"라며 "타 증권사의 위탁매매의 강점이 돋보이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둔해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작년 반기보고서(4~9월) 기준 누적 영업수익은 8571억6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01억5000만원으로 15%가량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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