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랐던 원화강세 당국 경계감에 브레이크
환율, 1070원 부근서 등락 거듭…급격한 상승은 없을듯
2018-01-23 15:06:22 2018-01-23 15:06:22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연초 가파른 하락으로 우리경제의 위험요소로까지 지목됐던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지난 2일 91.8에서 22일 90.3으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 2일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등락을 거듭한 뒤 최근 1070원 부근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화강세 요인인 달러화약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원화강세를 막는 요인으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을 꼽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면서 우려감을 표시했고, 실제 시장에서 1060원이 지켜지면서 바닥이 확인돼 이후 기관 등을 중심으로 롱, 숏커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고, 여타 신흥국에 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점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한 요소로 지목된다.
 
다만 이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달러화약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달러화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보다는 더 많은 브레이크를 달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 하락 속도는 많이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력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최근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NH선물에 따르면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월간 기준)은 1.01%로 대만달러(TWD, 2.43%),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1.72%), 러시아 루블화(RUB, 3.80%)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원화의 달러화 대배 절상률이 주요20개국(G20) 중 두번째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 자체가 줄어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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