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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스몰캡팀 인력 보강…“아직 부족”
중소형주 보고서 증가추세…일회성 그치지 말아야
2018-01-22 16:13:45 2018-01-22 16:13:4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증권업계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맞춰 스몰캡팀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정보부족과 비대칭 해소보단 일시적인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작년말부터 리서치센터내 스몰캡팀 인력을 보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4명 이었던 스몰캡 리서치인력을 7명으로 늘렸고,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내부적으로 스몰캡 인력 확대를 논의 중에 있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이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중소형주 보고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투자자의 요청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스몰캡팀을 3~4명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5명에서 7명까지 늘리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1명이 담당하고 있거나, 겸직으로 운영 중이다. 또 아예 스몰캡 담당 인력이 없는 증권사들도 존재한다.
 
여기에 타 섹터에 비해 어렵다는 고충도 있다. 일반적으로 리서치 연구원들은 섹터를 고정해 연구하기 때문에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하지만 스몰캡의 경우, 섹터에 구분 없이 중소형주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해야 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스몰캡 연구원의 경우, 섹터와 관계없이 분석해야 하는데, 깊이적인 측면에선 섹터 연구원들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또 섹터 연구원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다뤄야 한다는 고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인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스몰캡 담당 연구원과 리서치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 상장사 리포트 건수는 4425건으로 코스피(1만2955건)의 34.1%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형주 정보부족 및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선 소수의 인력 보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중소형주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 체감되는데, 아직까지 증권사들은 기존의 한정적인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인력보강이 있더라도 기존과 동일하게 이슈 종목 위주의 리포트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수의 인력 보강으로는 코스닥 전체를 커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력 보강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증권사들이 스몰캡팀을 적은 인원으로 구성한 것은 수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왜 늘리지 않겠냐”면서 “현재 이슈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된 상황이지만, 장기화 된다는 확신이 설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이후 스몰캡팀 인력 보강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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