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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에도 “가장 유리한 재테크는 부동산”
재테크 선호도, 부동산 편향 커져
2018-01-22 11:29:56 2018-01-22 11:29:5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시장 옥죄기에도 부동산 재테크가 유망하다고 보는 국민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이 부동산이라고 대답한 응답비율이 50%를 차지했다. 2014년 11월 조사 당시에는 부동산이라고 답한 비율이 38%였으나 3년여 만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땅과 토지, 아파트 주택으로 구분해보면 아파트라고 대답한 비율이 2014년 16%에서 2017년 2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부동산 편향 현상은 대구·경북(58%)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부동산 선호도는 전국평균과 같지만, 땅(19%)보다 아파트(31%)라고 답한 비중이 유난히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전국의 부동산시세를 이끄는 아파트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애정은 나이가 많을수록 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전 연령대 중 30대가 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아파트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39%로 가장 높았다. 오히려 60대 이상 고령자들의 응답은 땅 21%, 아파트 14%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향후 1년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물어본 질문에도,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46%)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19%)의 2배를 훌쩍 넘었다. 2017년 1월 첫 주만 해도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수차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아파트가격이 뛰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먹혀들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로 인해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조차 집값이 더 오를 것(40%)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유리할 것 같은 재테크 방법으로 가상화폐라고 응답한 비율도 5%를 차지했다. 얼핏 작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식이라고 답한 비율도 5%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가상화폐를 평균보다 높게 꼽은 지역은 서울(7%).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젊은층이 무려 11%나 가상화폐를 으뜸으로 꼽았다. 직업군에서 학생의 비율이 12%인 점을 볼 때, 대학생들의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심상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가상화폐를 거래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앞으로 거래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15%로 조사됐다.
반대로 전혀 거래할 의향이 전혀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74%, 별로 없다는 응답은 9%로 조사됐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국민 셋 중 한 명은 가상화폐 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에 가상화폐까지 등장하면서 은행적금 등 전통적인 재테크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2000년 첫 조사 때만 해도 74%로 압도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조사 때마다 큰 낙폭을 보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23%까지 추락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이 1월 16~18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004명(응답률 19%)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 설문조사 결과>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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