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리즈' 영화 성공시대 열리나
‘신과함께’ 1300만 동원, 조선명탐정’ 3편 개봉
입력 : 2018-01-19 08:43:38 수정 : 2018-01-19 08:43: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무려 350억원 대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동명 웹툰 원작 ‘신과함께’가 지난 해 연말 개봉 이후 18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300만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사상 전례가 없는 1편과 2편 동시 제작이란 위험을 감수하며 진행된 특급 프로젝트였다. 결과적으로 1편만으로 2편까지의 제작비 모두를 회수했다. 제작자인 리얼라이즈픽처스 원동연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편과 4편 제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할리우드처럼 시리즈 영화 시대가 충무로에서도 열리게 됐다.
 
 
◆ 한국형 시리즈물 성공 가능성↑
 
1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죄와 벌’은 누적 관객 수 1311만 839명을 기록했다. 전국 스크린 619개, 하루 상영횟수 2143회를 유지 중이다. 이날까지 예매율도 8.4%대로 5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한국영화 흥행 역대 순위 3위 ‘베테랑’(1341만 4200명)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가 되는 점은 올해 여름 시장에 개봉을 앞둔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이다. 1편에 대한 기대치와 흥행 폭발력을 가늠해 볼때 2편 역시 1000만 돌파도 가능하다는게 영화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흥행을 경험한 충무로 중견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처스와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아시아권 최대 CG기술력을 보유한 덱스터스튜디오의 노력이 집중된 두 편의 영화가 한국영화 시장 트랜드를 바꿔 놨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결국 한국영화 제작시장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시리즈 특화의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신과함께’가 이뤄 놓은 기록적인 성공이 충무로 제작 현장의 체질마저 바꿔 놓을 가능성을 열어 버린 것이다.
 
여러 영화 제작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혹은 시리즈물의 경우 관객들의 유입이 일반 상업 영화보다 쉽다. 이유는 관객들 스스로가 전편에서 스토리라인을 파악하고 있단 점은 첫 번째다. 이어 익숙한 콘텐츠이기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도 낮다는 것.
 
이 같은 점은 제작에 대한 수월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제작 환경 변화 가능성↑
 
영화 제작에 있어서 가장 위험성이 큰 것은 흥행 예측이다. ‘흥행은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제작 단계부터 제작사와 배급사는 이를 다양한 데이터로 지표화시켜 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장르와 비슷한 ‘톤 앤 매너’의 스토리, 여기에 스타급 배우와 감독 참여 등이 그 기준점이 된다. 하지만 정작 흥행 여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이다. 지난 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687만을 끌어 모은 ‘범죄도시’가 좋은 예다. 어느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즈물은 전작의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작 성공 여부에 대한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결과적으로 제작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투자 부분이 조금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시리즈물이라고 모두가 투자와 제작이 수월한 것은 아니라고도 못밖았다. 그는 “시리즈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그렇지 못한 이야기가 분명히 나뉜다”면서 “편중된 흥행 장르 그리고 스타 배우의 참여 여부, 메이저 배급사의 투자 배급 확정 등이 사실상 국내 흥행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국내 영화 시장이 다양하지 못한 점은 시리즈물 탄성을 억누르는 분명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시리즈물의 성공 여부는 ‘신과함께’ 같은 대규모 제작비 투입과 할리우드급 CG 여부가 관건일까.
 
 
◆ 한국형 시리즈물 발굴
 
‘조선명탐정’은 2011년 1편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478만 동원, 그리고 2015년 2편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87만 2015명을 끌어 모았다. 다음 달 3편이 개봉 대기를 기다리고 있다. 1편과 2편 모두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며 큰 흥행을 했다.
 
‘조선명탐정’의 흥행 포인트는 우선 국내 흥행 시장 불패인 ‘코미디’와 ‘사극’의 퓨전 장르란 점. 여기에 스토리상으로 스릴러와 범죄물이 혼합된 요소가 많다. 김명민, 오달수 두 명배우의 콤비플레이도 한 몫을 한다. 시리즈를 책임진 여성 캐릭터도 관객들에게 흥미요소를 줄 포인트다. 가족무비란 포괄적인 개념에서 설 시즌을 책임지는 배급 전략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해 흥행 대박을 터트린 ‘범죄도시’도 시리즈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주연 배우 마동석 역시 시리즈 전환에 긍정적이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캐릭터와 스토리 동력이 관객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선사하며 쾌감을 준 작품이다.
 
몇 편의 상업 영화에 스태프로 참여하고 현재 데뷔작을 준비 중인 한 감독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조폭 영화 시리즈가 반짝 흥행 뒤 한 순간에 썰물 빠지듯 충무로에서 사라졌다”면서 “좋은 시리즈물은 결과적으로 좋은 기획에서 출발해야 된다. 트랜드에 편중되지 않은 기획이 결국 흥행이란 선물을 얻게 된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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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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