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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원인 '패혈증 감염'…주치의 등 5명 입건
경찰, 국과원 부검결과 발표…"혈액과 수액세트에서 동일균 검출"
2018-01-12 10:00:00 2018-01-12 21:57:28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지난 12월 이대 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의 사망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사체 부검 결과와 질병관리본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발표하고 "입원 중 채취한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된 아이들 3명의 수액세트에서도 동일한 균이 검출됐다"며 "주사제 오염 및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밝혔다.
 
또 "균감염으로 인해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이례적"이라며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의 증세가 4명에게서 나타나, 유사시기에 감염되어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제기됐던 '로타 바이러스' 감염이나 '괴사성 장염' 관련 사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사망자 4명 모두 소대장에서 로타바이러스 검출됐으나 로타바이러스는 소대장 내용물에 국한돼 검출됐고 감염된 생존자들이 존재하는 점, 부검조직에서 장염 소견은 2명에서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점 등에 비춰 사망원인 가능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균 감염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나트륨염, 칼륨염, 칼슘염 등 주사제에 첨가한 전해질 농도 이상(조제오류)에 의한 사망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보이며 약물 투약 오류 가능성, 주사 튜브 내로의 이물 주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소공급 부족에 의한 사망 가능성 역시 사망자 중 1명만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던 상태여서 4명이 비슷한 시간에 사망한 원인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부검결과 신생아들의 사망원인이 패혈증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경찰은 주사제(지질영양제) 취급과정에서 감염관리 업무를 담당한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 전공의와 주치의 3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 오후 1시 주치의를 소환 조사하고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 등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12월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생아 집중 치료중 숨진 신생아의 발인에서 유가족이 운구차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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