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 3강 해외 공략 박차…선두기업들 미개척 시장으로 눈돌려
입력 : 2018-01-11 17:35:02 수정 : 2018-01-11 17:35:02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스크린야구 선두기업들이 잇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크린야구 시장은 지난 2015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고 있지만 후발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크린야구 시장규모는 5260억원으로 전년(24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며 전체 시장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 상위 3개 업체가 매장 수 기준으로 80% 가량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이들은 기존 업체 대비 최대 절반에 달하는 시스템 비용을 앞세워 저가 물량공세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때문에 업계 선두기업들은 국내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전에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리얼야구존은 지난 2016년 11월 일본 도쿄에 첫 해외 직영점을 개설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직영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얼야구존은 중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리얼야구존 상하이점은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 코리아타운 지역에 자리한 이 매장은 초기에는 현지 한인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했으나, 점차 현지인 비중이 높아져 현재는 방문 고객 가운데 절반 정도가 중국인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야구교육 및 컨설팅 1위 업체인 '베이징 챵방'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내 주요기업들에 스크린야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의 '스징산 완다몰'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을 성사시켰다. 리얼야구존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 전역에 있는 120여개 완다몰에 리얼야구존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존은 지난해 4월 대만 타이페이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열었다. 야구가 '국기'로 꼽힐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가라는 점이 작용했다. 스트라이크존 관계자는 "지난해 대만 매장 오픈 이후, 현지 시장여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대만에서 스크린야구를 통해 제2의 한류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호응에 힘입어 스트라이크존은 이달 중 대만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레전드야구존은 일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신도심 지역인 마쿠하리에 820㎡(약 250평) 규모의 액티브몰을 열었고, 오는 3월에는 일본 고베에 970㎡(약 290평) 규모의 대형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들 일본 내 매장은 스크린야구뿐 아니라 야구, 컬링 등 다양한 체험형 스포츠 게임 시설을 함께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레전드야구존 관계자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동남아시장에 종합 체험형 매장인 레전드히어로즈 매장을 총 60~80개까지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야구 시장을 스크린골프와 많이 비교를 하는데, 국내에만 7000개에 달하는 스크린골프만큼 시장규모가 커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각 업체들도 이 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크린골프는 해외에서 실패했지만 야구는 중국, 미국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리얼야구존 '스징산 완다몰' 입점 매장. 사진/리얼야구존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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