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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척추건강 '적신호'
근육 수축으로 통증 유발…낙상사고 환자 몰려
2018-01-10 06:00:00 2018-01-1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겨울철에는 척추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낮은 기온으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허리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겨울철 레포츠를 즐기다가 넘어지면 골절이나 급성디스크 등 척추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839만7832명으로 2012년(764만4646명) 대비 1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3%, 50대가 21%, 70대가 21% 순이었다. 20~30대 젊은층도 11%로 적지않은 비중을 보였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겪고 있는 기존 환자들은 겨울철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몸이 경직되고, 평소 유연성이 감소하게 된다. 혈액순환 역시 느려지게 되면서 근육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통증이 더욱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운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고, 근력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힘이 약해져 통증 발생의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관련해서 가장 많은 오해를 하는 부분이 나이가 많은 고령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외부 충격이나 개인의 잘못된 습관 등을 통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겨울 레포츠인 스키나 보드는 경사진 눈 비탈을 내려가는 스포츠인 만큼 타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하기 쉽다. 또한 경사로 인해 붙은 가속도가 부상의 위험과 심각성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점프 등의 고난이도 동작을 할 때 자칫 잘못해 허리부터 낙하하는 경우 척추체의 골절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추위로 인해 잔뜩 웅크린 상태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몸의 반응도 늦어질 뿐만 아니라 충격 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더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압박골절을 들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골절로 인한 심한 통증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진행되는 경우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걸음걸이까지 부자연스러워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일어나는 만큼 발생빈도가 높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대부분이 골다공증이나 골결핍증을 가지고 있어 뼈가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만큼 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회복 속도는 늦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절 사고로 각종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노인들은 고관절 골절 시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사망률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겨울철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이나 야외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활동은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이나 연령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을 위해 걸을 때는 평소 걸음 속도보다 10% 이상 낮춰서 천천히 걷는 것이 좋으며, 길이 빙판이나 눈으로 인해 미끄럽진 않은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손은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끼도록 한다.
 
만일 낙상을 당했다면 몸을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몸을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뼈 주위의 근육과 혈관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증상이라 여기고 방치하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성춘 세란병원 척추센터장은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상 언제 어떻게 척추 관련 질환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성인 보다는 청소년이나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데, 아직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부상이 성장판 손상으로까지 이어져 올바른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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