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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증시전망)④우려속 출발한 자동차업종…악재 해소 시간 걸릴 듯
업종 최선호주는 '현대모비스'…"실적 흐름 상대적 양호"
2018-01-08 08:00:00 2018-01-08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자동차 업종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의 자동차 판매 실적에 대한 의구심과 현대차그룹의 불확실한 지배구조 개편, 비우호적인 환율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고공행진해 왔다. 2009년 4만원대로 시작한 주가는 2013년 27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4년부터 자동차의 판매가 주춤하자 이를 반영하듯 주가 역시 하락했다. 주가는 2015년서부터 3년 동안 13만원에서 18만원대 사이클을 오가는 박스권에 갇혀있다. 기아차의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하다. 2014년 5만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초 3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5년 연속 실적 부진과 인건비 증가로 자동차 업체의 기초체력이 약해졌다”며 “원재료 가격 증가와 가파른 원화강세로 올해 기저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2018년 자동차 업종 해법, 여전히 불투명
 
올해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2018년 경영목표로 755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467만5000대, 기아차는 287만5000대로 제시했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 70만1000대, 해외 397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기아는 국내 52만대, 해외 235만5000대로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2015년서부터 목표치보다 실제 판매치 추이가 엇갈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목표치(820만대) 대비 실제 판매 대수는 802만대로 18만대의 괴리율을 나타냈으며, 2016년에는 25만대, 2017년에는 100만대로 괴리는 커졌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동안 매년 800만대 이상 잡아오던 목표치를 낮춰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판매수치를 제시했다”며 “지난해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운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순환출자가 오너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핵심 구조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그룹에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것을 재차 압박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기대했던 지배구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며 “지배구조 문제는 정권변화시 늘상 거론돼 왔던 해묵은 숙제지만, 현재 오너인 정몽구 회장과 차기 오너인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 시기에 대해선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간섭할 수 없어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도 문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1분기 환율 하락이 지속되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의 목표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강화와 글로벌 사업 관리 체계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권역별 책임경영체계 확립 ▲주력시장의 경쟁력 확보 및 신규시장 개척 ▲신차 출시 확대 ▲미래 핵심기술 투자 강화 ▲유기적 협업체계 고도화 등의 추진을 발표했다.
 
업종 최선호주는 ‘현대모비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종의 최선호주로 현대모비스를 제시한다.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모비스의 모듈 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모비스가 최선호주”라고 선정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A/S 마진 상승을 바탕으로 이익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보이는 현대모비스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부품 사업은 현대기아차의 부품 교체 사이클과 맞물려 당분간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부품 사업의 가치만으로도 현재의 시가총액 24조원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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