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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10.5세대 조기가동…LCD도 공급과잉
2017-12-25 17:04:30 2017-12-25 17:07: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BOE가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6개월 이상 양산 일정을 앞당겼다. 초대형·고해상도 LCD 양산에 시동이 걸리면서 중국발 LCD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25일 21세기경제보 등 외신에 따르면 BOE는 안후이성 허페이에 7조54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에 착수했다. 월 12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8K 초고해상도, 65·75인치 크기의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한다. BOE는 고해상도와 대면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차이나스타(CSOT)가 10.5세대와 동일 규격인 11세대 생산라인을 2019년 2분기 목표로 건설 중이며, 폭스콘도 광저우에 같은 해 6월 완공을 목표로 10.5세대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국 업체들이 8세대 LCD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수율을 높여나가면서 패널 가격이 연초 대비 20% 넘게 떨어진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65·75인치에 최적화된 10.5세대 공장 건설에 경쟁을 벌이고 있어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LCD 공급 증가율이 연평균 59%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LCD 패널 생산 비중에서 10세대 이상 대형 패널의 비중 역시 올해 4%에서 2020년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BOE가 50인치 이상 제품의 수율을 당장 높이기 힘들어 초대형 패널을 양산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발 LCD 공세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수율 확보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당장 내년 1분기부터 대형 패널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BOE 작업자들이 LCD 패널 생산을 진행 중이다. 사진/BOE홈페이지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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