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가계 소득의 4분의 1이 원리금상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소득개선이 여전히 부진하면서 가계의 채무부담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부채는 7022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부채 증가율(6.4%)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63.2%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자산과 소득 증가율은 금융부채 증가율을 밑돌았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3억8164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 증가했고,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501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118만원으로 2.4% 늘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채무부담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21.4%로 2016년(117.4%) 보다 상승했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4%로 2016년(18.3%)에 비해 올랐다.
다만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은 지난해 기준 25.0%로 2015년(26.6%)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가계가 100만원을 벌면 25만원은 빚을 갚는데 쓴다는 것으로,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리금상환부담이 다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 특성별로 살펴보면 소득1분위, 자영업자, 30대 이하 가계에서 채무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1분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100.4%에서 올해 111.2%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비율도 나머지 소득분위와 달리 홀로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166.8%로 상용근로자(107.8%), 임시·일용직(79.3%) 등 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87만원으로 조사 실시 이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다.
30세 미만 가구의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는 56.4%에서 79.6%로, 30대는 114.5%에서 127.1%로 각각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미만에서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시장 자체가 전체적으로 좋아지다보니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주택구입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30대 미만 가구의 수준 자체가 작기 때문에 조금만 늘어나도 크게 나타나는 모습을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높은 자산증가율을 고려하면 상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소득1분위와 30대 이하 가구는 금융부채 보유가구 중 자산 증가율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는 순자산 보유액이 4억원으로 가장 많고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20.3%로 양호한 상태다.
정부는 2016년 가계소득 소폭 증가한 점을 감안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소득분배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1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3만원(4.5%) 늘어났다. 그래픽/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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