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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후보 윤곽…"참신성 부족"
업계 "현안 대변할 리더십 필요…무게감 갖춰야"
2017-12-14 08:00:00 2017-12-14 08: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포기를 공식 선언한 이후 전현직 금투업계 최고경영자(CEO)의 차기 회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오랜 경륜을 앞세워 경선을 준비하면서 공약 마련에 한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후보에 대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부와 각을 세워가며 금융투자업계 권익 향상을 외쳤던 현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13일 현재까지 출마의 뜻을 밝힌 인사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총 4명이다. 손복조 회장은 이날 오전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회동 전 사장은 피데스증권중개 대표와 흥국증권중개 대표를 거쳐 2008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4년 동안 옛 NH농협증권을 이끌었다. 이후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황성호 전 사장은 제일투자증권 대표, PCA자산운용 대표를 지냈고 2009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권용원 사장은 산업자원부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다우엑실리콘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 4월부터 현재까지 키움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손복조 회장은 2004년 6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역임했고 2008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후보들은 협회장 임기 단임제, 회원사 규모별 전략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자산운용업 등 업권별 협회를 독립하겠다는 공약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황 전 사장은 "자산운용업은 분리해 운영하자는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다"며 자산운용협회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업권별 협회로 분리추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본시장 영역이지만 증권과 자산운용은 차이가 많다. IB 성장에만 치우칠 게 아니라 글로벌 운용사를 키우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투협은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 3개 협회를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다. 금투협으로서는 통합 협회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협회 분리 독립은 자본시장법 개정 사항이다.
 
업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는 좀 더 참신한 후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업계 현안을 대변했기 때문"이라며 "좀더 참신하고 무게감 있는 인물이 등장해야 회원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금투협은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했다. 협회장은 이달 말부터 2주간 후보자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후추위에서 복수 후보를 추리면, 1월말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 정회원의 자율 투표로 결정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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