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들이 만드는 집보다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협소주택 주인 류태현씨는 자신의 협소주택을 문이 3개나 있고, 건물 가운데를 유리계단이 관통하도록 설계했다. 보통의 건물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다. 그는 “계단을 한가운데 위치하게 함으로써, 양쪽으로 전혀 다른 용도의 공간이 형성된다”며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이와 같이 설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숙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이 집을 찾은 독일 여행자 로라는 “처음 이 집에 도착했을 때, 문이 3개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가운데 유리계단이 있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보통 건물보다 대지가 좁아 답답해보일 수 있지만 계단을 가운데 위치시키고 유리로 만듦으로써 이를 상쇄시켰다. 건축주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사랑방도 있다. 고양시에 위치한 ‘더낮은 마을공간: 지하’는 지역공동체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자 도서관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사람책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이 직접 책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또 전수받는다.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자각에서 시작된 이 공간은 지역 주민이 공간을 임대해주고, 또 그 공간을 주민들의 후원으로 채운 그야말로 주민들의 공간이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집에 있으면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쉴 수 없는데, 여기서는 쉬는 것처럼 쉬어서 너무 좋다”며 “가장 편한 곳”이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혹은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가꾸는 사람들. 부동산방송국 알토마토의 다큐 <3.3㎡ 기적>은 공간을 가꾸는 사람들과 버려진 공간에 개성을 불어넣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공간보다 넓고 깊은 공간의 ‘가치’를 느껴보자.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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