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수입차업체 대표이사 중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 대표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이미 임기 연장을 확정한 대표도 있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한 대표도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 등 올해 실적에 따라 이들 장수 대표들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입차 대표 중 장기간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와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등이 손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17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고, 정재희 대표는 2001년부터 16년간 대표를 맡고 있다. 정우영 대표도 지난 2003년부터 14년간 혼다를 이끌고 있다. 보통 수입차 업체 대표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은 본사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먼저 김 대표는 지난해말 정년이 되면서 퇴임을 준비하던 중 본사로부터 3년 연장 제의를 받아 올해도 계속 BMW를 이끌고 있다. 2019년까지 큰 문제없이 대표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BMW 최초 현지법인 현지인 대표로 시장에 대한 장기적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수입차 업체 중 최초로 사회공헌공익재단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하는 등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상승에 집중했다.
BMW는 올해 성적도 좋다. 올해 10월까지 총4만5990대가 팔려 전년 동기(3만7285대)보다 23.3%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7년만에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이후 올해도 2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배기가스 서류 조작 파문으로 환경부로부터 과징금과 판매 금지를 당한 점은 큰 위기다. 김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또 업계에서는 정재희 포드 대표의 임기가 연장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정 대표 취임 초기 포드 판매량은 부진했다. 2003년에는 1580대를 팔았고, 2004년 1388대, 2005년 1353대 등 판매량이 계속 하락했다. 그러다 2006년부터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됐다. 특히 포드는 한국 진출 20년만인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1만대 이상 팔았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포드는 올해 10월까지 9045대를 팔아 전년 동기(9458대)보다 판매량이 4.4%하락했다. 수입차 장수 대표가 이끄는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판매량이 하락했다.
포드는 특히 올해 본사가 있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주력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배기가스 유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 큰 문제가 없다고 버티던 포드는 결국 미국에서 리콜을 결정했고, 국내에서도 11월말부터 자발적 무상수리를 하겠다고 국토부에 전달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가 수입차 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우영 대표는 다른 일본차 대표들이 재임기간을 채우고 떠나는 것과 달리 2001년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사장을 시작으로 2003년부터 혼다를 이끌고 있다. 현재 임기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지난 2008년 수입차 업체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이끌던 시절이다. 정 대표는 CR-V와 어코드를 앞세워 2000년대 중후반 혼다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다만 이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15년에는 총4511대를 팔아 판매량이 크게 축소된 바 있다. 이후 2016년 6636대, 올해 10월까지 8879대를 팔아 판매량은 다소 살아나고 있다.
혼다는 특히 올해 ‘부식 논란’에 휩싸이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올해 8월부터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혼다 CR-V 스티어링 하부 브라켓을 중심으로 운전석 내부 곳곳의 용접된 부분에서 심한 부식이 발견됐다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신차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급기야 국토교통부가 차량 부식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국토부에서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내년 초 정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 장수 대표이사(왼쪽부터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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