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소비자 '뒷전'..사업비만 '펑펑'
2010-02-16 11:35:02 2010-02-16 11:35:02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교통사고보상 비용 급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주장하지만 정작 자체 경비는 펑펑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말로는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꾸준히 얘기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자체경비인 사업비만 물쓰듯 쓰고 소비자는 뒷전이어서 제 잇속 챙기기만 급급한 이중적인 모습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손보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당초 계획보다 621억원(4.1%) 초과해서 사용했고 지난 2008년에는 1619억원이 늘어난 3조1947억원을 지출 하는 등 계획된 것보다 초과해서 사용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적정 사업비율을 27%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이보다 추가 집행하면 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데 이 부분만 줄이게 되면 평균 약 2만6000원 정도의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비를 줄여서 소비자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급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9년 74.5%로 지난 2008년 69.5%에 비하면 5.0%포인트 뛰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손해가 나지 않는 손해율 기준을 71%로 보고 있는데 현재로써는 손보사들 입장에서 적게는 몇십억 많게는 몇백억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손해율이 낮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때는 보험료를 내리지 않던 보험사들이 영업적자가 발생하면 사업비는 오히려 초과집행하면서 매번 앓는 소리를 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자체 경비를 과다하게 부풀리는 관행은 예외가 아닌데요.
 
2001년 이후 8년간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사업비 차익은 17조6869억원입니다.
 
보험료 산정 때 지나치게 사업비를 부풀려 책정하는 바람에 높은 보험료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비싼 보험료를 물고 있는 셈입니다.
 
매번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물쓰듯 사업비를 쓰는 보험업계의 이중적인 태도. 비난이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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