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침없는 질주)실적·정책·수급 3박자 다 갖춘 코스닥 "상승세 장기화 기대"
'전고점' 2015년과 근본적 차이…"정부, '자금회수' 통로로 시장 중요성 이해"
입력 : 2017-11-14 18:12:26 수정 : 2017-11-14 18:12:26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 지수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750선을 돌파하면서 전고점이었던 780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증권가는 2015년과 올해 가장 다른 점을 '실적'이라고 평가한다. 2015년에는 중국 소비주나 제약·바이오 같은 주도주는 있었으나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나긴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수급 ▲정책 등 3가지가 시너지를 내면서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상승세도 장기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5년 코스닥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1월2일 553.73였던 지수는 상반기 내내 강세를 이어가며 7월21일에는 장중 788.13을 찍기도 했다. 당시 시장을 이끌었던 것은 중국 소비주와 제약·바이오 관련주였다. 한국으로 온 중국 관광객들이 매장의 화장품을 쓸어담다시피 했다. 또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는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을 맺으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코스닥의 강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저성장 우려가 부각되면서 2015년 8월18일 코스닥은 3.08% 급락했다. 이어 ▲19일 4.18% ▲20일 2.06% ▲21일 4.52% 하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이후 최근까지 코스닥의 부진은 계속됐다.
 
그 배경에는 실적이 있었다. 화장품이나 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으나 실질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2015년 개별 및 별도 기준 코스닥 980개사의 매출액은 109조6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6조3368억원으로 5.9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조6745억원으로 10.23% 감소했다.
 
즉, 2015년은 기대감만 높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1000개사의 매출액은 60조3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조1555억원과 3조770억원으로 각각 12.18%, 27.55% 증가했다. 모두 두자리수 성장이 나타났다.
 
임상국 KB증권 WM리서치부 종목분석팀장은 "2015년의 경우 중국 등지로 화장품이나 엔터 업체가 진출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생겼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대형주가 먼저 수혜를 받고 이어 중소형주까지 확산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주도주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체들의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장비, 소재 관련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또 전기차 관련 업체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주들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연기금과 대형 투자은행(IB)의 코스닥 투자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를 개선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코스닥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기관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 기준으로 국내 주식 120조원에서 코스닥을 벤치마크의 10%로 포함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시가총액 227조원(셀트리온 제외) 5.3%에 해당하는 12조원의 자금이 유입 될 것"이라며 "코스닥 전체에 고른 수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도 중요하지만 현재 코스닥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육성 의지"라며 "이번 정책은 자금회수 통로로서 코스닥 시장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정책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를 강조했으나 규제를 앞세워 자본시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독려하는 데 소홀했던 박근혜정부와 대조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2.03%) 오른 756.46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견학 온 학생들이 증권시장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시세게시판 앞에서 활짝 웃고있는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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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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