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큰 명절인 한가위에는 항상 차례상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물들이 있다.
숙주나물, 시금치나물, 콩나물 등등.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있는 나물은 뭐니해도 고사리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고사리나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나물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비유중에 고사리 같은 손가락이라는 표현이 있다. 나물이 아닌 실제 고사리를 보면 꼭 여리디 여린 것이 아이 손가락 같은 느낌이라 이러한 표현이 붙었지 싶다. 작고 여린 이 고사리에 병충해가 생긴다면 어떨까? 만약 고사리 같은 우리 아이들 손에 비슷한 병충해가 붙어서 자란다면? 마치 벌레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마귀다.
주로 손과 발에 잘 발생하는 사마귀를 수족사마귀라고 하는데 이는 심상성 사마귀의 일종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손톱이나 발톱 주변에 잘 발생하며, 손가락이나 발가락끝부분, 혹은 앞 뒤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은 없으며 거칠고 두꺼운 각질이 원형이나 비정형의 형태로 두껍게 자라나게 되지만 점점 커가게 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건드리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사마귀가 신경쓰여 손톱깎이로 깎아내거나 칼로 잘라내어 사마귀가 더 커지거나 주변으로 번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사마귀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말미암아 발생한, 피부에 기생하는 일종의 양성 종양과 같은 녀석이다. 악성처럼 무분별하게 전이되지는 않지만, 서서히 커지거나 자라게 되며 감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주변 조직이 상처가 나거나 하게 되면 자꾸만 번지는 특징이 있다. 비록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오래 남아있는 경우에는 10년 이상 남아있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사마귀는 왜 재발을 할까?
이는 바이러스 질환의 특징 때문이다. 인체에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들은 대개 전염력이 크면서, 한번 전염되면 웬만해선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또한 인체에 기생하는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상 주변으로 잘 번지고, 재발 또한 쉽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는 만사를 제쳐두고 푹 쉬어 면역력을 회복시켜야만 빨리 낫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감기 역시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므로 사마귀 또한 동일하다 볼 수 있다. 피부에 감염된 사마귀 질환은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 주어야만 빠른 회복이 가능하므로 떨어진 피부 자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 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수원 려움한의원 이재휘 원장은 “실제로 필자가 과거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Oriental Medicine, ICOM) 에서 발표한 사마귀 치료 증례를 살펴보면, 발표한 모든 사례에서 피부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이나 침, 뜸치료를 통해 사마귀가 호전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바로 잡혀 있어야지만 사마귀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들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면역력이란 것은 사마귀와 같은 피부 감염성 질환 치료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피부와 튼튼한 면역력으로, 마치 병충해에 시달리지 않는 건강한 고사리처럼, 이쁜 우리 아이들의 손에도 더 이상 사마귀와 같은 질병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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