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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3인방, 점유율 20% 돌파…하이브리드 바람타고 '순항'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한 독일업체 신뢰도 하락 따른 반사이익도
2017-11-09 16:50:26 2017-11-09 16:50:26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배출가스 부정 인증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브랜드는 더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6%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10월 3759대보다 소폭 줄어든 3636대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전년(18,2%)보다 3.4% 포인트 증가했다.
 
올 1~10월 누적 판매기준 점유율은 18.9%로 지난해 15.4%보다 늘었다. 판매량도 지난해 2만8542대에서 올해 3만5977대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연료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의 점유율은 10.3%로 전년(8.6%)보다 증가했다. 반면 디젤의 경우 지난해 49.5%에서 올해 39.7%로 줄었다.
 
토요타의 8세대 풀모델 체인지 뉴 캠리. 사진/토요타
 
특히 지난달 수입차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렉서스 ES300h가 월 600~700대 수준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8세대 뉴 캠리가 지난달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신형 캠리는 공식 출시에 앞서 9월부터 사전계약에 돌입, 10월 추석 연휴로 공식 영업일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2000대가 넘어섰다.
 
게다가 2년 전 불거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에도 독일업체들의 인증 조작 건이 발생하면서 일본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날 "BMW가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하고, BMW·벤츠·포르쉐가 배출가스, 소음 부품을 변경하고도 사전 인증을 받지 않고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날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인증받은 BMW 28개 차종에 대해선 청문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 인증을 취소하고, 사전 통지에 따른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57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부품 변경 인증을 받지 않고 차량을 수입해 판매한 BMW 11개 차종과 벤츠 19개 차종, 포르쉐 5개 차종에 대해선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각각 29억원, 78억원, 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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