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트럼프 방문에 '정쟁중단·신사협정'
한국당 상복 벗고 문 대통령 공격 자제키로…'손님맞이' 최고수준 경호·의전
2017-11-08 18:38:04 2017-11-08 18:38:04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8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국회의 파격적 환대로 시작됐다. 24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인 만큼 최고 수준의 경호와 의전을 준비해둔 결과다.
 
이날 국회는 국회 인근에 1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대형 경찰버스가 국회를 에워쌌고, 국회대로에는 100m 넘는 높이의 펜스가 설치됐다. 경찰버스들은 2~3대씩 국회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출입문은 철저히 차단했다. 평소 전면 개방되던 국회 출입문은 정문을 제외하고 모두 닫았다. 택시 등 외부 차량은 출입이 금지됐다. 본청 전면과 국회대로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휘날렸다.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와 국회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렸고, 의사당 입구에는 한·미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붙었다. 의사당 곳곳에 레드카펫이 깔리기도 했다.
 
국회의원들도 손님 맞는 자세에 있어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진흙탕 싸움을 거듭하던 여야가 정쟁을 멈추기로 협의하면서다. 국내외 이목이 집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만큼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거두기로 했다. ‘상복 투쟁’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은 상복을 벗었다. 근조 리본도 뗐다. 국민의당 중진도 정부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전국이 트럼프 연설 시 주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안내한 사실도 알려졌다. 의전국은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연설 초청장을 보내면서 당일 일찍 본회의장에 입장해 착석할 것과 입장 시 의원 배지를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국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한국 정상과 동일한 예우를 갖췄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모든 절차를 한국 대통령에 준해 실행했다. 통상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시 국회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하차선에서 대통령을 영접하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들과 간단한 티타임을 갖는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면 국회의장이 가장 먼저 기립하고 뒤따라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치는 것도 관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 뒤 회의장을 나서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