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잠잠하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돼 이동통신사 부담이 늘어나면서 우려했던 출혈경쟁은 재연되지 않고 있다.
출시된 지 15개월 이내의 단말기 지원금을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했던 지원금상한제는 지난달 1일부로 폐지됐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동안 상한선 이상으로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사례는 KT 전용폰 갤럭시J7 2017형 1건에 불과했다. 중저가 휴대폰인 갤럭시J7에 대한 지원금이 상한제 폐지 첫 날 34만5000원까지 올랐을 뿐이다. 3년 간의 규제가 풀렸음에도 업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지원금 인상은 갤럭시S7, LG X500, 갤럭시J3 등 출시된 지 15개월이 넘은 구형폰과 중저가폰에 집중됐다. 최근 예약판매에 들어간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는 11만원에서 12만원 수준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8에 대한 지원금은 23만원과 26만원 사이를, V30 지원금은 17만원에서 24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지원금상한제가 폐지되면 최신 휴대폰에도 지원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이통사는 지난 9월15일부터 시행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단말기 지원금까지 이중으로 마케팅비용을 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원금이 올라가면 요금할인율이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요금할인 제도는 통상 지원금의 지급액에 근거해 할인율을 정한다.
앞으로도 지원금 정책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미 최신 휴대폰을 사는 고객 중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90% 정도 된다”면서 “향후에도 지원금은 중저가폰이나 구형폰 재고 소진용 위주로 책정될 뿐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