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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3분기 결산…연간 판매목표 달성 '적신호'
중국시장 타격, 노조 파업 등이 부진 요인으로 작용
2017-10-12 06:00:00 2017-10-12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등이 겹치면서 올해 판매목표량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이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 같은 파업은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회사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G70 등 신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회복세에 보였지만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1~9월 국내 51만8671대, 해외 275만1835대 등 총 327만506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는 같은기간 국내 38만8500대, 해외 162만28920대 등 총 201만1392대를 팔았다. 전년동기 대비 현대·기아차는 각각 6%, 6.1%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내수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전년보다 7만대 많은 총 508만대를 팔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기아차(000270)도 내수에서 51만5000대, 해외에서 265만5000대를 각각 판매매 총 317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었다. 이는 지난해 312만대보다 5만대 증가한 수치다.
 
현재까지 목표 달성률은 현대차 64.38%, 기아차 63.45%로 올해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2015년부터 3년 연속 목표치에 미달하게 된다.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그랜저 등이 선전 중에 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정치적 보복으로 중국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고, 미국시장도 치열한 경쟁속에 판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더해 노조파업까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남은 기간 동안에도 부정적인 대외변수들로 인해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상품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 연간 목표 판매량인 19만4000대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난달까지 판매한 차량은 총 10만2504대로 목표 달성률은 절반(52.84%)을 겨우 넘어섰다.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8991대, 수출 3만1273대 등 총 4만264대로 주요 모델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내수시장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대비 36.1% 하락했다.
 
소형 SUV '트랙스'을 제외한 볼륨 모델들의 판매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차 부재를 비롯해 국내 철수설 등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만큼 판매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비교적 선방하면서 목표량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르노삼성 판매목표는 내수 12만대, 수출 14만대를 포함한 총 27만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20만4840대로 목표달성까지 약 6만5000대가 남았다. 하지만 올해 출시하기로 한 클리오와 SM6 택시모델 출시 지연 등의 변수도 존재한다.
 
쌍용차(003620)는 올 1~9월 내수판매량은 8% 증가한 7만9847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29% 감소한 3만7754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량은 10만6651대로 4.4% 줄었다. 쌍용차는 연간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공시하지 않지만 올해에는 내수 11만대를 포함해 총 16만대 수준을 팔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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